제702장
소승원은 부러움을 넘어서 소유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소승원의 얼굴에 닿았고 눈빛은 그의 얼굴을 훑어보고 있었다.
“오빠, 왜 평소랑 달라진 것 같지?”
때마침 아버지인 장은우가 나타났고 그는 자신의 딸이 낯선 남자를 안고 있는 모습에 기겁했다.
게다가 강아영은 옆에서 ‘새언니’라고 부르며 맞장구를 쳤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장은우는 그를 본 적이 있었는데 수시로 산에 올라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젊은 청년이라고 기억했다.
장은우는 재빨리 딸을 잡아당겼다.
“서준이 아니잖아. 사람 잘못 봤어.”
장서우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눈을 깜박이며 한참을 쳐다보다가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술을 어찌나 많이 마셨는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고 비틀거리며 머리를 부딪히더니 연속 세 번이나 고개 숙여 사과했다.
소승원은 그 모습이 그저 웃겼다.
장서우를 잡고 있자 강아영이 도망갔다. 장은우는 어쩔 수 없이 장서우를 내버려두고 강아영을 쫓았다.
“잠깐 신세 좀 질게요.”
장서우는 여전히 휘청거렸고 바람이 불자 머리가 아픈 듯 표정이 일그러졌다.
“서준 오빠... 나 몸이 안 좋아.”
소승원은 가만히 서서 말없이 그녀를 내려다봤다.
“오빠, 내가 말하는데 왜 답을 안 해.”
장서우가 서러워하는 표정을 짓자 소승원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괜찮아?”
장서우는 품에 안긴 채 그의 허리를 감싸고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오빠가 날 안아주면 괜찮아질 것 같아.”
곧이어 그녀는 머리를 파묻더니 품에 마구 비벼대며 그를 향해 웃었다.
“난 강서준이 아니야.”
“서준 오빠가 아니면 누군데?”
소승원은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장서우는 다시 고개를 파묻으며 끊임없이 강서준의 이름을 불렀다.
분명히 얼마 전만 해도 장서우는 풋풋하고 학생티가 물씬 나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서서히 부는 밤바람과 유난히 조용한 산속의 분위기는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애교 섞인 그 목소리는 공기 중에 퍼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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