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마지막 날 아침, 짐을 다 챙긴 신주은은 거실에 서서 차가운 눈으로 문재하를 바라보았다.
“7일 지났으니까 난 이제 갈 거예요.”
그 말에 문재하는 커피를 내리던 것도 멈추고 뒤로 돌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게 약속이니까 보내줄게요. 대신 나랑 강이준 중에 선택해요.”
“난 당연히...”
그 말에 코웃음을 친 신주은이 입을 여는데 그 순간, 문재하가 리볼버를 꺼내어 자신의 관자놀이를 겨눴다.
“선택지는 두 가지예요. 내 옆에 남거나 떠나거나.”
“이 안에는 4개의 탄알이 있는데 3개는 공포탄이고 하나가 실탄이에요. 이제부터 주은 씨가 말할 때마다 한발씩 쏠 거예요.”
그 말인즉 신주은이 남겠다고 하지 않으면 문재하가 죽는다는 뜻이었다.
신주은이 이대로 떠난다면 문재하는 죽을 것이기에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
“미쳤어요? 이젠 본인 목숨으로 나 협박하는 거예요?”
“아니요. 나 지금 도박하는 거예요.”
“주은 씨가... 조금이라도 날 걱정할 거라는 데 내 목숨을 건 거예요.”
문재하를 노려보던 신주은이 씩씩대며 말했다.
“문재하 씨, 난 당신을 증오하고 싶지 않아요.”
“증오해요 그럼. 그게 잊혀지는 것보단 나으니까.”
이상하리만치 다정한 그의 눈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신주은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는...”
“탕!”
문재하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쏜 첫발은 다행히 공포탄이었다.
“나는...”
“탕!”
두 번째도 공포탄이었지만 문재하도 두렵긴 한지 이마에 땀이 가득 맺혀있었다.
“계속해요.”
신주은은 손을 덜덜 떨려 애써 미소짓고 있는 그를 향해 말했다.
“떠...”
“떠날 거예요.”
마침내 발포된 마지막 탄알, 그건 실탄이었다.
실탄을 맞고 피를 토하며 뒷걸음질 치다가 쓰러진 문재하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주은 씨, 진짜... 매정하네요...”
신주은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주먹을 꽉 쥔 채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던 문재하의 동공이 점점 풀리는 걸 지켜만 보았다.
피가 바닥에 흥건하고 구급대원들이 문재하를 둘러업고 나가는 그 난리통에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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