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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너무도 낯선 임가윤의 모습

박소혜는 입술을 깨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문태오의 더욱 깊어진 눈빛으로 임가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임가윤은 차분히 말을 이었다. “저 역시 제 피와 땀이 서린 노력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곧장 중앙 제어 장치로 걸어갔다. 기술자들은 보이지 않는 힘에 떠밀린 듯 무의식적으로 길을 내주었다. 임가윤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빠르게 두드리자 복잡한 코드들이 물 흐르듯 화면을 채워나갔다. 그녀의 표정은 집중과 냉정으로 굳어 있었고 마치 세상에 그녀와 눈앞의 차가운 기계만 존재하는 듯했다. 조금 전까지 우왕좌왕하던 기술자들도 모두 숨을 죽였다. 박소혜는 임가윤의 유려한 조작을 보며 손바닥을 꽉 움켜쥐었다. 문태오의 시선 또한 단 한 순간도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호흡마저 멈춘 듯했다. 두 번의 생애를 통틀어 그는 이렇게 몰두한 임가윤을 본 적이 없었다. 기억 속의 임가윤은 언제나 자신만을 바라봤다. 활발하고 쾌활한 해바라기처럼 그녀의 시선은 늘 그를 향해 있었다. 사업 욕심이 강한 여자는 싫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결혼 후 회사를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가 그의 아이를 낳겠다고 말했다. 그녀가 프로그램과 코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서는 단 한 번도 그 일에 관심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예전에 그에게 차를 따라주고 넥타이를 골라주던 그 손이 이렇게 복잡한 코드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지금의 임가윤은 너무 낯설어서 오히려 섬뜩하기까지 했다. 그 순간, 부드럽고 작은 손이 그의 팔을 살짝 감쌌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박소혜가 얼굴을 들어 올리며 놀라움과 슬픔이 서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태오야, 가윤이는 정말 대단해. 아저씨가 왜 가윤이를 해고하고 나를 이 자리에 앉히려 하시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 어쩌면 내가 이 자리를 다시 가윤이에게 돌려줘야 할지도 몰라.” 문태오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단호히 말했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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