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가식이 아니야
“아!”
임가윤은 깜짝 놀라 소리를 내지르며 무의식적으로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홱 돌아섰다.
그 눈부신 하얀 살결과 당황한 얼굴이 서지강의 시야에 강렬히 부딪혔다.
그는 숨을 멈춘 채 재빨리 돌아서 문을 닫았다.
문밖에 선 서지강은 벽에 기대어 섰고 목울대가 크게 요동쳤다.
눈을 감자 머릿속에는 조금 전 장면만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임가윤이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그는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서지강이 태연하게 과일 바구니와 캐리어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자 그녀의 심장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겠지?’
서지강은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휴대폰만 남겨주며 말했다.
“병원 문 앞에서 기다려.”
임가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서둘러 문으로 향했다.
그녀가 막 자리를 잡았을 때, 익숙하면서도 차갑게 드리운 그림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문태오였다.
그 역시 여기서 그녀를 보리라 예상치 못했던 듯 눈빛에 잠시 당혹이 스쳤다.
임가윤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돌려 못 본 척했다.
“임가윤.”
그가 몇 걸음 다가와 물었다.
“병원엔 무슨 일이야?”
임가윤은 냉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너와 상관없어.”
그 말은 도화선이 되어 문태오의 눈빛에 금세 음울한 불길이 번졌다.
“다시 시작했다고 해서 모든 게 나와 상관없다고 착각하지 마. 내가 살아 있는 한, 네 모든 것은 나와 상관있어. 앞으로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임가윤은 어이가 없었다.
비웃음이 입꼬리에 번지려는 순간, 문태오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더니 휴대폰을 빼앗았다.
그는 능숙하게 몇 개의 숫자를 눌러 화면을 켰다.
“비밀번호가 아직도 내 생일이네.”
입꼬리를 올린 그의 어조엔 비아냥이 가득했다.
“나를 차단한 건, 이런 식으로 내 관심을 끌려는 거였지? 확실히 성공했네.”
“돌려줘!”
임가윤은 분노에 차 손을 뻗어 휴대폰을 되찾으려 했다.
그러나 문태오는 가볍게 몸을 피하며 긴 손가락으로 화면을 빠르게 조작해 자신의 번호와 SNS를 찾아내더니 차단 목록에서 풀어버렸다.
그는 다시 화면을 잠그고 휴대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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