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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문씨 가문에 진 빚

문태오의 동작이 굳어졌다. “입원이요?” 그의 목소리가 바짝 조여들며 당황한 듯 되물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멀쩡하던 애가 왜 입원을 해요?” 의사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약을 건넸다. “급성 위염이에요. 제때 밥을 안 먹고 과로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은 자기 몸이 튼튼하다고 방심하잖아요. 간호사 말로는 임가윤 씨가 밥 먹고 약 먹는 시간 빼고는 깨어 있을 때 온종일 컴퓨터만 붙잡고 일한다던데, 남자 친구 되시는 분이 좀 챙겨주셔야겠어요.” 문태오는 멍한 정신으로 병원을 빠져나왔다. 그는 임가윤이 입원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단 한마디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과 하나조차 껍질을 벗겨주길 기다리던 까다롭기 그지없던 여자가, 이틀이나 혼자 어떻게 버텨낸 걸까?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그의 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임가윤을 걱정할 필요 없어. 그건 모두 임가윤이 받아야 할 벌이야. 임씨 가문이 문씨 가문에 빚진 거니까!’ 그는 곧장 차를 몰아 임하 그룹으로 향했고 박소혜에게 약 봉투를 내밀었다. 박소혜는 그것을 받아 들고 미간을 찌푸렸다. “태오야, 이거 혹시 잘못 가져온 거 아니야?” 문태오는 고개를 숙여 약 봉투를 확인했다. 그의 손에 들린 건 ‘라베프라졸나트륨’이었다. 박소혜는 오랫동안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위장병을 앓고 있었고 그녀에게 맞는 건 오메프라졸이었다. 반면 라베프라졸나트륨은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자라 섬세하고 연약한 위를 가진 사람에게 처방되는 약이었다. 임가윤만을 위한 약이었다. 문태오의 미간이 다시 깊게 찌푸려졌다. 그는 손을 휘둘러 약 봉투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의사가 잘못 줬어. 나중에 다시 받아올게.” 박소혜는 그의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몸을 기댔다. “태오야, 요즘 너무 피곤한 거 아니야? 그룹 일도 바쁜데 매일 나까지 보러 오고. 사실 매일 안 와도 돼.” 문태오는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낮게 말했다. “넌 내 여자 친구니까 널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야.” 그는 고개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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