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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밥 먹으러 왜 안 왔어요?

한참 동안 기다린 끝에야 문이 열렸다. 남자는 막 샤워를 마친 듯 허리에 수건 하나만 느슨하게 두르고 있었다. 구릿빛 피부 위에는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리고 있었고 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드리워졌다. 물방울은 그의 날렵한 턱선을 따라 목젖을 스쳐 가슴으로 흘러내렸다. 탄탄한 가슴, 뚜렷하게 갈라진 복근, 매끄럽게 이어지는 라인... 모든 것이 넘치는 남성미를 드러냈다. 몇 번이나 본 모습인데도 임가윤의 시선은 저절로 그에게 머물렀다. 그러다 곧 그의 팔로 눈길이 옮겨졌다. 물에 젖으니 화상 자국은 더욱 붉게 부어올라 선명하게 드러났다. 임가윤은 입술을 앙다물고 손에 들고 있던 보온 도시락과 약 봉투를 내밀었다. “자요.” 남자는 받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침실로 들어갔다. 문은 닫히지 않았다. 임가윤은 어쩔 수 없이 따라 들어가 손에 든 물건을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그의 집에 들어온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지난번엔 정신이 없어 헬스 기구로 가득한 방만 기억했는데 오늘은 제대로 둘러볼 수 있었다. 공간 전체가 흑백과 회색으로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그 정돈된 분위기는 차갑고 냉혹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공기에는 상쾌한 샤워 젤 향이 은은히 퍼져 있었다. 침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안에서 드라이어 소리가 윙윙 울려 나왔다. 임가윤은 안을 힐끗 보기만 하고 들어가진 않았다. 곧 서지강이 반쯤 마른 머리를 털며 걸어 나왔다. 그녀를 발견한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물었다. “아직 안 갔어?” 임가윤은 순간 당황해 무심코 내뱉었다. “그나저나 며칠 동안 왜 밥 먹으러 안 왔어요?” 말을 내뱉자마자 후회가 밀려왔다. 처음엔 함께 식탁에 앉는 게 어색했는데 막상 그가 오지 않으니 혼자 먹는 밥이 밍밍하고 맛없게 느껴졌던 것이다. 서지강은 동작을 멈추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깊이 응시했다. 기쁨인지 분노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전 남자 친구랑 다시 잘 된 줄 알았지. 눈치 없는 사람 될까 봐.” 임가윤은 곧장 병원 앞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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