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서지훈과 단둘이
마침 심은숙도 이 자선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날 밤, 임가윤은 자연스럽게 엄마의 팔을 잡고 파티장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서지훈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귀에 들어왔다.
“서지훈은 이번에도 아내를 데리고 나타나지 않았어요. 결혼한 지 꽤 오래되었는데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니... 너무 감추는 거 아니에요?”
“감추긴 뭘 감춰요? 듣자 하니 집안의 재촉 때문에 결혼을 한 거라고 하던데. 아내로 생각조차 안 하는 거겠죠.”
“그러니까요. 그 여자는 아직 서씨 가문 본가에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고 해요. 어쩌면 계약 결혼일지도 모르죠. 서씨 가문에서 3년 안에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서씨 가문에서 쫓아내겠다고...”
그 말을 듣고 임가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옆에 있는 심은숙에게 물었다.
“엄마, 서지훈한테는 형이 있는 거 아니에요? 왜 집안에서 그 사람한테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거예요?”
심은숙은 목소리를 낮추며 재벌 집의 비밀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서씨 가문의 큰도련님은 일찍이 사고로 인해 불구가 되었고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그쪽으로는 아예 희망이 없는 거지...”
“그래서 서씨 가문에서는 모든 희망을 둘째 아들에게 걸고 있어.”
“정략결혼이 싫어서 그동안 집안 사람들과 그렇게 싸웠다고 하던데 얼마 전에 갑자기 결혼할 줄 누가 알았겠니?”
심은숙은 한숨을 쉬며 감탄했다.
“상대가 아무런 배경이 없는 여대생이라고 하더라.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무슨 수를 쓴 건지. 그러나 3년 안에 아들을 낳을 수 있다면 서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겠지.”
임가윤은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서지훈이 VIP 휴게실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임가윤은 심은숙의 팔을 놓았다.
“엄마,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함부로 막 다니지 마. 보는 눈이 많으니까.”
걱정이 되었던 심은숙은 그녀를 향해 당부했다.
“알았어요.”
대답을 하고 돌아선 그녀는 휴게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그 문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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