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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사고 싶은 건 뭐든 사. 진씨 가문의 딸이 돈 때문에 눈치 보거나 억울한 일을 당해서는 안 되지.” 진한나는 손끝에 닿은 한도 없는 블랙 카드를 바라보았다. 따듯한 기운이 가슴 깊숙이 몰려와 진한나의 온몸을 휘감았다. 단순한 돈이 아니었다. 그것은 친오빠가 늦게나마 내민 보상이자 가족의 무겁고도 깊은 사랑이었다. 하지만 진한나는 손을 뻗어 카드를 다시 진현성에게 밀었다. “오빠, 난 정말 돈이 필요 없어.” 진한나는 고개를 들어 진현성과 눈을 마주했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확고함이 담겨 있었다. “날 믿어줘. 난 오빠 동생이니까 뭐든 잘할 수 있을 거야.” 지금까지 앞만 보며 살아왔지만 이제부터는 잃었던 모든 것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다. 진현성은 열정이 타오르는 진한나의 눈을 보고서는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애정이 담긴 얼굴로 한숨을 내쉬더니 결국 카드를 거둬들였다. 그의 여동생은 정말로 훌쩍 커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고생도 많이 했다. 한 끼 식사는 따듯하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흘러갔다. 남매가 식당에서 나왔을 때 밖은 이미 어둠이 내려앉았고 도시는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진한나가 차에 오르려던 순간 낯익으면서도 지긋지긋한 형체가 나타났다. 억지로 꾸민 듯한 엘리트 기운을 풍기며 불쾌할 만큼 느닷없이 길을 막고 있었다. 고건우는 조금 전 소가연의 연락을 받고 진한나가 진씨 가문 사람과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진한나가 한 남자와 함께 식당에서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말인즉슨 지금 진한나가 붙잡고 있는 새로운 스폰서가 진현성이라는 의미였다. ‘하, 진한나. 역시 대단하네! 날 질투하게 하려고 일부러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하연우를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내가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엮이려고 했던 정경의 진씨 가문 사람을 꼬신 거냐고!' ‘본인이 뭘 하고 있는지는 알기나 할까? 정말 너무 멍청해서 말도 안 나오네!' 고건우는 엄청난 분노가 치밀었지만 최선을 다해 억누르고는 값비싼 넥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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