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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진한나의 표정은 더욱 냉정해졌고 이태민의 배후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 한 부문의 매니저로서 감히 이렇게 날뛸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은 틀린 것도 아니었다. 진한나의 존재가 확실히 누군가의 길을 막고 있었다. 진한나는 가슴속으로 냉정함을 느꼈지만 겉으로는 아무 일도 아닌 척하며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하지만 이 제안은 저한테 불리한 일일 수도 있으니 생각할 시간을 좀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이태민은 진한나의 목숨을 원하는 것도 아니니 그녀의 말에 솔깃했다. 필경 진씨 가문이라는 명성도 걸고 있고 정말 일이 생기면 문제가 될듯싶었다. “그래요. 그럼 두 시간정도 생각할 시간을 줄게요.” “가자, 우린 가서 밥이나 먹자.” 이태민은 손을 흔들더니 동생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진한나는 그제야 주변 환경을 둘러볼 겨를이 생겼다. 이곳에는 많은 철통이 쌓여 있었고 눅눅한 녹 냄새가 가득했다. 그들은 진한나를 연약한 여자라고 생각했는지 손에 묶인 밧줄도 생각처럼 꽉 조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을 몸부림치더니 손에 있던 밧줄을 겨우 풀어내고 발에 묶인 끈도 풀어버리고 재빠르게 자리에서 뛰쳐나왔다. 문을 열자 세찬 바람이 안으로 불어 들어왔고 진한나는 그제야 여기는 일 층이 아니라 미완공 건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얼핏 보아도 건물은 이십여 층이었고 뛰어내리지 않는 한 여기서 절대 빠져나갈 수 없었다. 바로 그때 뒤에서 그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형, 진한나가 도망간 거 아니에요?” “씨발, 안 지키고 뭐 했어! 빨리 쫓아가 봐!” 한편, 하연우는 수중에 있는 일을 끝내고 어젯밤 받지 못한 답장을 보고 입꼬리를 내리더니 다시 문자를 보냈다. “오늘 저녁 시간 괜찮을까요? 같이 밥이나 먹죠?” 문자는 발송되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읽지 않음이라는 표식만 남겨져 있었다. 하연우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전화를 걸어보았다. 뚜뚜뚜ㅡㅡ 전화 연결음이 끊기자 곧 통화가 연결되었지만 예사롭지 않게 바람 소리만 들려오다가 끊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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