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장
“네가 박 서방 잘 좀 달래 봐. 한 달만이라도 더 버텼다가 이혼하면 되잖아.”
장수경은 마음이 초조했다.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이혼해 버리면 임신도 물 건너갈 거고 이혼한 사실도 확정이 되어 버릴 테니까.
강리아는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댄 채 미간을 손으로 힘껏 눌렀다.
“못 버텨요.”
“박 서방이 이혼하자고 하는 거야?”
장수경의 말투는 단번에 표독스러워졌다.
“박 서방이 인정사정 봐주지 않으면 너도 이혼으로 협박해. 안 그러면 혼인 관계를 공개하겠다고 하면서 박씨 가문이라도 찾아가라고. 애초에 본인이 먼저 결혼하겠다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너를 버리는 게 어디 있어?”
고요한 공간 속, 전화 건너편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차 안 공기가 희박해져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승재 병원비는 이틀 전에 납부했어요. 그러니까 한 달 안에 집을 팔아 승재 병원비를 납부하는 계좌에 돈 넣어 놔요. 그래야 강씨 가문에 일이 생겨도 승재 병원비 정도는 납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요. 내 말 대로 안 하면 후회하게 될 거예요.”
강리아는 장수경의 말을 끊고 이해관계를 설명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
적어도 강성한과 장수경이 강승재 일에 도박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으니까.
강리아는 휴대폰을 옆에 던져 버리고 안전벨트를 맨 뒤 곧장 에덴 가든으로 향했다.
밤 11시, 창밖에서 찬 바람이 윙윙 불자 차 유리에 얇은 안개가 한 층 꼈다. 그러다 도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어서야 강리아는 차 안 히터를 켜지 않았다는 걸 인지했다.
강리아는 즉시 히터를 켜고 손으로 유리를 닦아낸 뒤 계속 운전했다.
한 시간 뒤, 에덴 가든에 도착하니 거무칙칙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강리아는 손을 울타리 안으로 쑥 들이밀어 문을 열더니 정원으로 들어섰다.
정원 중앙에 서서 별장을 한눈에 바라보니 처음 이곳에 왔던 때가 떠올랐다.
현재 이곳 정원은 엉망진창이었고 잡초가 가득했으며 모래와 석회 폐기물도 이곳저곳 널려 있었다.
실내 인테리어 외에 정원에 있는 꽃과 풀은 모두 강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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