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장
날짜를 계산해 보니 석 달간의 숙려기간도 이제 두 달 가까이 남았다.
그 이후로는 박시후가 일부러 임지유를 데려올 필요 없이 두 사람이 결혼만 하면 아무때든 올 수 있었다.
기사로 접하는 것과 눈앞에서 직접 보는 건 달랐다.
강리아는 심호흡을 한 뒤 돌길을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
“강리아 씨.”
눈이 좋은 임지유는 단번에 강리아를 발견하고는 박시후 팔짱을 풀었다.
“마침 잘 왔네요. 이제 곧 점심시간인데.”
말투만 들으면 임지유가 이 집 안주인 같아 보였다.
강리아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두 사람을 바라봤다.
박시후가 이 집 주인이라는 건 확실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는 침착한 표정으로 임지유 옆에 서서 그녀가 이곳을 제집처럼 생가할 수 있게끔 자신감을 줬다.
“그래서 임지유 씨는 남아서 식사라도 하고 가려고요?”
강리아는 덤덤하게 박시후를 바라봤다.
임지유는 그 말에 순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마치 강리아가 제 체면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해서 난처하다는 듯 입술을 깨물고 박시후를 바라봤다.
“당연하지.”
박시후는 긴 다리를 뻗으며 앞으로 걸어오더니 강리아 옆에서 우뚝 멈춰 섰다.
“이혼 숙려기간인데 곧 전남편 될 사람 집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야?”
박시후는 강리아의 말을 그대로 도려주었다.
강리아는 눈을 내리깔고 가방 안에서 혈압약을 꺼내 박시후 품에 던졌다.
강리아가 너무 갑작스럽게 힘을 준 탓에 박시후는 짧은 신음을 뱉으며 무의식적으로 혈압약을 받아 들었다.
“곧 전남편 될 사람이라면 가족한테 진실을 빨리 알려주는 건 어때요?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시후 씨한테 연락할 수 있게.”
강리아는 맑은 눈으로 또박또박 반박했다. 검은 두 눈이 너무 진지한 탓에 박시후는 순간 혼란스러웠다.
‘질투 안 한다고?’
박시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달싹거리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다.
“리아 왔구나.”
그때 최여정이 별장에서 걸어 나오더니 다정한 눈으로 오롯이 강리아 한 사람만 응시했다.
최여정은 요새 혈압이 높아져 낯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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