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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더 이상 타협할 마음이 없었던 내게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난 잘못한 게 없는걸?” 그 말에 배현민이 벌떡 일어섰다. 나는 배현민을 무시한 채 방으로 돌아가려 몸을 돌렸다. “언니!” 그때 홍시연이 갑자기 입을 열어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홍시연은 연한 화장에 머리를 대충 묶었을 뿐인데도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내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녀는 다급하게 말했다. “저 오늘은 네 사람의 아침만 준비했어요. 죄송해요. 늘 아침마다 다들 제 집으로 와서 먹었거든요. 그래서 무심코 여기가 제 집이 아닌 걸 잊어버렸어요.” 고개를 숙이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연민을 자아냈다. “네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홍시연이 우는 꼴은 볼 수 없었던 배현민이 발끈하며 외쳤다. “사과할 필요 없어.” 홍시연은 굵은 눈물을 뚝뚝 떨구며 가련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언니는 저 싫어하잖아요. 언니의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저를 더 미워하실 것 같아서... 어젯밤에도 제 방을 차지하셨고 오늘은...” 홍시연은 말하면서도 나를 흘깃 쳐다보았다. 마치 내가 그녀를 일부러 괴롭히는 사람인 것처럼 그 말속에 담긴 뉘앙스는 분명했다. 나는 모든 걸 눈에 담고 마음속에 기억해 두었다. 언젠가 홍시연이 저지른 온갖 음험한 짓이 세상에 드러나는 날, 그때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나면 과연 오늘처럼 교묘하게 상황을 뒤집고 남을 이간질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배현민은 그런 홍시연의 모습에 완전히 넘어간 듯했다. “여지안, 시연이한테 배울 수는 없겠어? 애가 얼마나 착해. 잘못도 없는데 스스로 물러서며 먼저 사과까지 하잖아. 그런데 너는 어때? 어젯밤 방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잖아.” 배현민의 비난에 나는 눈을 흘길뻔한 걸 겨우 참았다. 결국 모두 내 잘못이라는 거잖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가 내 집으로 돌아와 내 방에서 자는데도 홍시연한테 허락 맡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 아, 고마워. 내 방에서 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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