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이서야, 고마워.”
곽이서가 내 세상에 들어와 진심으로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이 안 갔다.
곧, 나는 완성한 그림 파일들을 전부 저장해두고서야 컴퓨터를 껐다.
곽이서는 일어나자마자 내 방 앞까지 달려와 문을 두드렸다.
“엄마!”
문을 열자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나한테 보고했다.
“저 이빨 닦고 세수하러 갈게요!”
“응, 다녀와.”
나는 방문을 닫으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따가 바로 내려와. 엄마가 아래층에서 기다릴게.”
“알겠어요! 금방 내려갈게요!”
나는 조그마한 아이가 계단을 천천히 밟으며 뛰어가는 모습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아무리 급해도 대충 닦으면 안 돼. 꼭 꼼꼼하게 양치해야 돼.”
“네!”
거실로 내려가니 곽민재가 이미 소파에 앉아 나를 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앞으로 며칠은 좀 바쁠 겁니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았다.
“그럼 이서는 제가 데려다줄까요?”
“데려다주는 건 제가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곽이서를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는 건 절대 놓치지 않았다.
“다만... 여지안 씨를 데리러 갈 시간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아요. 저야 성인인데 알아서 택시 타고 오면 되죠.”
내 말에 곽민재가 잠시 말을 잇지 못했지만 표정은 조금 굳어버렸다.
“제가 뭐 틀린 말 했어요?”
그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차분히 대답했다.
“제 말은... 여지안 씨도 일할 거 챙긴 다음에 저랑 같이 회사로 가자는 겁니다.”
“네?”
곽민재의 말을 곱씹어보니 확실히 길에서 오가는 시간도 아끼고 작품에 집중할 시간도 늘릴 수 있겠구나 싶었기에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좋아요. 그럼 잠깐 올라가서 짐만 챙겨올게요.”
짐을 챙겨 다시 거실로 내려오니 어느새 곽이서도 새 옷을 입고 내려오고 있었다.
예쁜 공주 드레스, 또래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건 하나같이 공주 이야기니 취향도 당연히 드레스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시선을 떼지 못하자 아이는 금세 내 앞에 와서 빙글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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