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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나는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좀처럼 뚜렷한 답은 떠오르지 않아 결국 생각을 접어버렸다. ... 미래 그룹 본사 건물은 한 층 전체가 로비였고 2층은 식당, 그 위로는 모두 사무 공간이었다. 곽민재는 나를 그의 사무실로 데려갔고 널찍한 공간에는 커다란 책상 하나와 벽을 가득 메운 책장이 있었다. 그리고 책장에는 금융 관련 책들이 대부분 꽂혀 있었고 반대편은 흰색 가림막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휴식 공간이었다. “이서 하원하기 전까지 여기서 그림 일하고 계세요.” 그의 담담한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곧, 나는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그림을 시작했다. 주제는 얼마 전, 곽이서와 내가 처음 만났던 장면이었다. 아마도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편안했기 때문일까, 곽이서를 그리는 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동안 그리고 또 그 전날들까지 합쳐 이제는 아이와의 중요한 순간들을 대부분 담아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기분 좋게 기지개를 펴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끝났습니까?” 내가 고개를 돌리자 곽민재가 내 뒤에 서 있었고 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물었다. “언제부터 거기 계셨어요?” “점심시간이라서 왔죠. 그런데 너무 집중하는 것 같아서 그냥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끝냈네요.” 시계를 보니 어느새 12시 반. 아침을 대충 먹었던 터라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럼 가요.” 나는 민망해서 아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2층 식당은 넓고 음식도 다양했기에 나는 메뉴판을 하나씩 살펴보며 뭘 먹을지 고민했다. 이 몇 년 동안은 거의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었기에 이렇게 밖에서 사 먹는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것도 곽이서 덕분에 몇 번 외식을 해본 게 전부였다. 나는 결국 마지막까지 망설이다 곽민재에게 물었다. “추천해 줄 거 있어요?” “있죠.” 그는 나를 데리고 볶음 요리 코너로 가서 몇 가지를 주문했다. “여기선 이게 제일 인기 많습니다.” 계산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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