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한 달이라는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어느덧 약혼식 날이 되었다.
강지훈은 도시의 모든 신문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부현시의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여 이 약혼식을 하나의 성대한 시위로 만들었다.
금빛 초대장으로 서은수에게 무언의 선언을 하고 있었다.
‘나는 곧 다른 여자와 결혼할 거야!’
그 당시 서은수와의 결혼식은 작은 홀에서 대충 치렀고 사회자조차도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막대한 돈을 들여 최고의 웨딩플래너 팀을 구성했고 연회장 안에는 전 세계에서 공수해 온 희귀한 꽃들로 가득 찼으며 수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샹들리에가 전체 공간을 낮처럼 환히 비추었다. 심지어 손님들의 의자 팔걸이에도 작은 다이아몬드들이 박혀 있었다.
무대 중앙을 비추는 핀 조명, 그리고 그 조명을 받고 있는 도승아는 프랑스의 대가가 수작업으로 만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강지훈과 마주 서 있었다.
흥분한 도승아는 흥분하여 눈물을 글썽였다. 마치 이 순간에 전 세계를 소유한 것 같았다.
한 달의 이혼 숙려 기간이 지나 오늘 그녀는 마침내 정당한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예정이었다.
“그럼 신랑 신부 반지 교환이 있겠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회자가 웅장한 연회장 안에서 큰 소리로 외치자 하늘에서 꽃잎들이 쏟아졌다. 강지훈은 손에 들고 있는 눈부신 다이아몬드 반지를 바라보았지만 밝은 다이아몬드와 달리 시선은 점점 흐려지는 것 같았다.
눈부신 다이아몬드 빛은 강지훈의 눈에 이상하게 왜곡되고 변형되어 하나의 소박한 은반지로 변했다.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들자 은반지를 들고 서 있는 자신이 보였다. 그런데 그의 앞에 있는 것은 보석으로 빛나는 도승아가 아니라 값싼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환하게 웃는 서은수였다.
“강지훈 씨.”
서은수의 눈은 별이 가득한 것처럼 밝았고 목소리는 맑고 단호했다.
“강지훈 씨, 나와 결혼하여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힘들거나 아파도 평생 변함없이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까?”
“네, 약속합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대답한 강지훈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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