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비록 지금 강지훈은 도승아가 뼛속까지 미웠지만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차를 몰고 도승아의 아파트로 달려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바닥에 굴러다니는 빈 약병들이 눈에 띄었다.
도승아는 입에 하얀 거품을 문 채 카펫 위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몸을 숙여 자세히 보니 얼굴이 발그스레한 것이 아주 건강해 보였다. 전혀 중독된 것 같지 않았다.
화가 난 얼굴로 도승아를 깨우려고 할 때 휴대폰이 진동해 화면을 보니 최자현이 보낸 CCTV 영상 한 편이 도착했다.
본가 거실이 보이는 영상으로 서은수, 도승아와 최자현이 함께 찍혀 있었다.
강지훈은 최자현이 갑자기 이 영상을 보낸 이유가 분명 무언가를 발견하고 보냈다는 것을 알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숨을 죽인 채 영상을 클릭했다.
화면에는 도승아가 서은수의 손에서 밤양갱을 빼앗아, 손가락 끝으로 은밀히 비벼, 흰 가루를 안에 뿌리는 장면이 선명하게 촬영되어 있었다.
“아들, 봤니? 독은 도승아가 넣은 거야. 너 계속 그 해 도승아가 회사 기밀을 팔아 너를 구했다고 믿지만 조사해 보니 그것도 아니었어. 그 해 도승아 아버지가 큰 빚을 져서 도승아가 회사 기밀을 훔쳐 아버지와 함께 외국으로 도망간 거야. 가서 또 돈을 다 탕진하고 말이야. 너 언제까지 도승아에게 속을 거니?”
진실은 그렇게나 추악하고 보기 흉했다.
5년 전 도승아는 강지훈을 마음대로 조종하여 파산하게 한 뒤 집도 없는 개처럼 만들었다.
5년 후, 다시 같은 수법을 다시 사용하여 그의 가족을 망쳤다.
그리고 강지훈은 어리석게도 이 독사를 품에 안았고 이로 인해 유일하게 그를 진심으로 대하는 여자를 쫓아냈다.
마지막 이성까지 분노로 불타오른 강지훈은 죽은 척하는 도승아를 잡아당겨 온 힘을 다해 도승아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다 들었지? 너 언제까지 연기할 거니?”
아파서 눈을 뜬 도승아는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며 강지훈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
“지훈 씨, 내가 잘못했어, 정말로 잘못했어. 나 그냥 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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