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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진심으로 걱정

지금 이 순간 주서훈은 잔뜩 화가 난 사자 같았다. 아니, 애착 인형을 빼앗긴 아이 같았다. ‘주서훈한테 이렇게 유치하고 철없는 면이 있었다는 걸 미처 몰랐다니.’ “주서훈, 그만해. 효재 선배가 모처럼 모교에 왔는데 왜 자꾸 시비를 걸어?” 나는 사람들 앞에서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주서훈이 계속 길을 막아서는 바람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난 너랑 이미 끝났어. 지금은 효재 선배야말로 내 친구고 넌 그냥 남이야.” 주서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지더니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입을 달싹거렸다. “네가 경기에서 지든 이기든 나랑은 상관없어.”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의 초라한 꼴을 훑어보다가 말을 이었다. “예전에 너한테 매달렸던 건 내가 눈이 멀어서야. 지금은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갈 생각밖에 없어. 너랑 더는 엮이고 싶지 않으니까 제발 쓸데없는 착각 좀 하지 마.” 주서훈은 이런 나를 처음 본 것처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말 잘했어.” 박유현이 옆에서 부추겼다. “주서훈, 네 꼴이 어떤지 좀 봐. 은솔이 지금 너랑 말 섞기도 싫어하잖아.” 박유현의 말이 가시처럼 주서훈의 마음을 찔러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는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했다. 나는 더 이상 주서훈을 쳐다보지 않고 임효재의 팔을 부축하여 자리를 떠났다. 팔꿈치에서 피가 계속 흐르고 있어 더 지체해서는 안 되었다. “천천히 가면 나 혼자 걸을 수 있어, 은솔아.” 임효재는 내가 힘들어할까 봐 팔을 빼내려 했다. 목소리에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냥 살짝 긁힌 거니까 이렇게까지 긴장해할 필요 없어.” “주서훈도 발목을 삐었는데 선배도 삐었을 수도 있잖아. 그리고 찰과상이라 해도 소독하고 약 발라야 해. 감염되면 큰일 나.” 나는 잡고 있던 팔을 놓지 않고 그의 속도에 맞춰 걸었다. “게다가 나 때문에 이렇게 됐잖아. 당연히 부축해줘야지.” 내 말에 임효재의 얼굴에 서운한 기색이 스쳤다.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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