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선 긋기 (하)
어제 일을 겪은 후 윤소민도 내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고 말한 건 반드시 실행에 옮긴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됐어, 은솔아. 우리 다 친구고 다 오해잖아. 애들 헛소리 듣지 마.”
윤소민이 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눈치 없는 몇몇이 여전히 그녀를 위해 나섰다.
나는 더 이상 해명하기 귀찮아 자리로 돌아가 남은 짐을 챙겼다. 주서훈의 텅 빈 자리를 힐끗 보고는 계속 그를 기다렸다.
“몇 마디 한 게 뭐 어때서? 송은솔이 주서훈을 쫓아다닌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어? 지금 이러는 건 밀당하려는 수작이라고. 안 그러면 왜 이튿날에 바로 돌아왔겠어? 서훈이가 자기를 잊을까 봐 겁이 났던 거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군가 그 학생의 책상을 걷어찼다. 돌아서서 욕하려던 찰나 주서훈인 걸 보고는 바로 주눅이 들었다.
“서... 서훈이 왔어?”
그러고는 멋쩍게 웃으며 입을 다물었다.
주서훈 역시 나를 본 게 분명했다. 눈빛에 기쁨이 스치더니 빠르게 다가와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은솔아, 얼굴 왜 이래? 누가 그랬어?”
주변의 소란스러움이 잦아들었고 모든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모두가 내가 예전처럼 주서훈의 작은 관심에도 쑥스러워하며 어쩔 줄 몰라 하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그를 그저 무심하게 흘겨보고는 책상 위의 짐을 계속 정리했다.
“다 네 덕분이야.”
“나 때문이라고? 그럴 리가.”
주서훈의 손놀림이 멈췄다. 얼굴에 당혹감이 스치더니 이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윤소민과 윤아리를 쳐다보았다.
“쟤네들이 널 때렸어?”
“서훈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내가 왜 은솔이를 때려?”
그보다 더 놀란 건 윤소민이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울 것 같았다. 주서훈의 불신 가득한 눈빛을 마주하자마자 얼굴을 감싸 안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됐어, 주서훈. 다른 사람한테 책임을 떠넘기지 마.”
나는 손을 내젓고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마침 잘 왔어. 너한테 할 얘기가 있었는데. 우선 오해를 풀게. 난 남은 짐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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