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합류
“걱정하지 마. 장 선생님은 사실 성격이 되게 좋으셔. 절대 사적인 감정으로 불이익을 주는 분이 아니야.”
우리는 어느샌가 실험동에 도착했고 박유현은 얼어붙은 나를 끌고 3층으로 올라갔다.
물리 실험실은 꽤 넓었고 일반 교실 뒤쪽에 실험실이 연결된 구조였다.
아침 자습 시간이라 실험동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3층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펜촉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유현이 문을 열자 교단 위에 회색 반팔을 입은 중년 여성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긴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여자는 안경을 쓴 채 고개를 숙이고 문제집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실험실 안에는 내가 모르는 학생 세 명이 띄엄띄엄 앉아 있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문제를 풀고 있었다.
“선생님, 은솔이 왔어요.”
박유현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 장주영은 잠시 멈칫하며 티 나지 않게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순간 바짝 긴장하며 서둘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경시대회에 참가하고 싶은데 테스트를 해봐도 될까요?”
나는 불안해하면서 부디 장주영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책임감 넘치는 장주영은 안경을 추켜올리며 말 한마디로 내 희망을 산산이 부서뜨렸다.
“고1 때 3반이었던 송은솔이니?”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주서훈 농구하는 거 보겠다고 내 수업을 두 번이나 빠진 애 맞지?”
장주영은 문제집을 내려놓고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주서훈도 경시대회에 참가하는데 설마...”
박유현이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장주영이 갑자기 문제지를 안겨주며 말했다.
“뒤에 가서 문제 풀고 있어.”
결국 박유현은 내게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고1 때 농구장에서 덜미를 잡혀 교무실로 끌려갔던 나는 어차피 수업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럴 바에야 차라리 주서훈을 보는 게 낫다는 헛소리를 해댔었다.
그때 나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던 장주영은 우리 부모님을 학교로 불렀다.
그러나 성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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