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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새로운 채권자(상)

주서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나는 가방을 메고 그를 지나친 뒤 멈추지 않고 걸었다. 주서훈은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등 뒤에서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지만 굳이 돌아보지 않았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이미 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건 불가능했다. 지난 생에 있었던 일은 내게 너무도 큰 고통을 안겨주었었기에 나는 더 이상 옛 기억을 자세히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주서훈에게는 조금 불공평할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싹을 잘라버리는 게 가장 좋았다. 나는 걸음에 박차를 가해 급식실 앞에 도착했다. 최예린은 배식대 앞에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은솔아, 여기야. 얼른 와. 수업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애들 별로 없어!” 나는 다가가서 식판을 들고 최예린과 나란히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래 기다렸지?” “아니. 나도 방금 도착했어.” 최예린은 내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참, 나 아까 윤소민 걔네 봤거든. 저쪽에 있어. 2층으로 갈 생각인 것 같던데 우리는 올라가지 말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나는 속으로 욕을 삼키며 최예린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가 윤소민 일행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들도 나를 본 듯했다. 윤소민은 팔짱을 낀 채 어두운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옆에 있던 윤아리가 윤소민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나를 바라보는 윤소민의 눈빛이 한층 더 표독스러워졌다. 나는 윤아리가 주서훈과 관련된 얘기를 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한편, 남보람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힐끗 보았다. 남보람에게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오늘 점심 남보람을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최예린이 작은 목소리로 투덜대다가 나를 끌고 배식을 받으러 갔다. 급식실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고 나와 최예린이 식판을 들고 자리를 찾아 앉으려는데 윤소민 일행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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