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달라졌어
이번 생에서는 나비효과 때문인지 주서훈이 달라졌다.
지난 생의 주서훈은 어땠을까?
왜 내가 죽은 뒤에 그렇게 슬퍼 보였던 걸까?
“은솔아, 은솔아!”
최예린은 내 어깨를 흔들었다.
“무슨 생각해? 다 먹었으면서 뭘 먹고 있는 거야?”
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식판은 비어 있었는데 나는 여전히 기계적으로 숟가락으로 밥을 뜨려고 했다.
최예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다가와 손등으로 내 이마를 짚어봤다.
“왜 그래? 열이 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요즘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
“그런가 봐. 오늘 아침에 경시 문제를 다 풀고 나니까 기가 쪽 빨린 느낌이 들더라니까.”
박유현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어 내 이마를 짚어 보려고 했다.
나는 짜증 난 표정으로 박유현의 손을 탁 쳐 냈고 박유현은 손등을 감싸 쥔 채 서운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박유현을 무시하고 최예린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나 괜찮아. 방금 다른 생각 좀 하느라고 그랬어. 다 먹었으니까 이만 가자. 나 아직 못 푼 문제가 남아있거든.”
“어머, 진짜 큰일이다.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더니만 바보가 됐나 봐.”
최예린은 길게 한숨을 쉬더니 어린애를 데리고 가듯 내 손을 잡고 나와 함께 급식실 밖으로 나갔다.
그 뒤에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교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 나는 최예린에게 오늘 저녁에는 먼저 외할머니를 보러 가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박유현과 함께 교문 앞으로 가서 최예린을 찾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솔아, 여기야!”
교문 앞 나무 아래 정장을 입고 화장까지 한 성주희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데리러 온 평범한 학부모처럼 보였다.
박유현은 최예린만큼 우리 집안 상황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요즘 나와 엄마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뭔가 말하려고 했다.
나는 박유현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너는 예린이랑 같이 먼저 호텔에 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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