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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심사 회의

“솔직히 말하면 그때 나는 꽤 속상했어. 호텔에서 어렵사리 도시락을 만들어 주서훈에게 가져다주려 했는데, 걔는 그걸 까맣게 잊고 윤소민을 따라가 버리곤 나만 혼자 거기에 남겨 뒀거든.”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그때 일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바보 같았으니까. 임효재는 내 말을 듣고 잠시 눈빛을 누그러뜨렸지만, 그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런데 말이야. 선배가 맛있게, 심지어 도시락을 깨끗이 비운 걸 보곤 마음이 놓이더라고. 속상함이 싹 사라졌어.”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안도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나는 내가 힘들게 만든 음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꼈어. 적어도 한 사람이 배부르게 먹었으니까.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분이 훨씬 나아졌어. 그때 선배한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학교로 돌아오고 나서는 각종 경시대회와 조기 진급 때문에 다시 만날 기회가 없더라.” 임효재가 갑자기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은솔아, 사실 그날 저녁에 널 만날 수 있어서 나도 정말 기뻤어.” “나도 선배를 정식으로 알게 돼서 기뻐.” 나는 말을 하면서도 고개를 숙이고 문제를 계속 풀었다. 한 번이라도 고개를 들면 임효재의 반짝이는 검은 눈과 마주치게 될 테니까. “그나저나 내일이 우수학생 1차 심사 회의잖아. 예전처럼 시 교육청의 관계자도 참석할 거야.” 임효재는 조금 전 얘기를 이어가지 않고 다른 이야기로 바꿨다. “아마 윤소민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 필요하면 내가 증인으로 나서줄까?” 그 말에 나는 전국 연합 학력평가 시험 전 담임 선생님이 이번 주 일요일, 학교에 오라고 했던 걸 떠올렸다. “괜찮아. 선배는 선배 할 일 해. 난 준비할 건 다 준비했으니까 걔 뜻대로 하지 못하게 할 거야.” 나는 고개를 저으며 준비해 둔 증거들을 떠올렸다. 확실히 승산 있는 싸움이었다. “그럼 오늘은 이만하자. 일찍 쉬어. 앞으로 2주는 너한테 정말 바쁠 테니까.” 임효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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