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화
추다희는 허이설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물론 그녀도 알고 있었다.
사실 용제하가 먼저 찾아오기 전까지 추다희는 그와 함께하리라고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다.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저 뒤에서 묵묵히 좋아하는 것으로 만족할 뿐이었다. 절대 그를 따라다니며 애정을 고백할 생각도, 두 사람이 함께할 가능성이 있을 거라 기대한 적도 없었다.
용제하가 추다희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그녀를 혐오할 뿐이었다. 추다희의 어머니는 내연녀였고 그의 어머니에게 상처를 주었다. 그러니 용제가가 어떻게 추다희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용제하가 먼저 그녀의 친구 신청을 수락하고 심지어 함께 식사하기로 약속하면서부터 모든 것이 바뀌였다.
그래서 추다희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느꼈고 추혜영에게는 숨긴 채 용제하와 연애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 생각은... 이제는 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렸다.
“용제하는 나를 좋아한 게 아니야. 그렇다고 해서 너를 좋아한 것도 아니야.”
추다희는 허이설에게 다가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전에 용제하에게 물어봤는데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어. 그래서 너도 나랑 다를 바 없다는 거야.”
허이설은 그 자리에 선 채로 멍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예전에는 용제하와 추다희 사이에 무언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화가 나고 억울했다.
자신과 결혼했으면서도 예전에 좋아했던 여자와 출장을 가는 용제하가 화났다.
하지만 지금 허이설은 너무나도 분명하고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추다희는 용제하가 좋아하던 그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심지어 용제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추다희를 이용했을 뿐이었다.
추다희를 통해 추혜영의 소식과 거처를 알아낸 후에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까.
허이설은 용제하의 냉정함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졸업 후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회사를 상장시키고 무항 그룹은 물론 용씨 가문을 비롯한 모두와의 관계를 끊을 만큼의 배짱이 없었을 것이다.
용제하에게 능력이 없었다면 그의 인생은 용호석의 말 한마디에 달려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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