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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용제하는 허영천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움직였다. 이 사람은 겉모습도 반반하고 이전처럼 싫지가 않았다. 용제하는 몇 마디 더 말했다. “아까 날 남편이라고 부른 거 못 들었어? 남편인 내가 옆에 남아 돌봐주는 게 뭐 문제 돼?” 용제하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야유 조로 쏘아붙였다. “남편과 오빠 중에 당연히 남편이 더 가까운 거 아니야?” 허영천은 입을 살짝 벌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 있냐? 역시 인간쓰레기가 되려면 너 같이 파렴치해야 되겠다.” “뭐? 인간쓰레기?” 용제하는 침대를 힐끗 보았다. 방금 이 말은 허이설이 허영천 앞에서 한 말임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허영천은 혀를 찼다. “됐다. 이만 나가봐. 내 동생은 네가 안 돌봐줘도 돼. 그딴 거 필요 없어.” 그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꿈 깨, 용제하! 우리 이설이는 이번 생에서도, 다음 생에서도, 그다음 다음 생에서도 절대 너랑 결혼할 일은 없어.’ 허영천은 그를 침실 밖으로 밀어냈다. 용제하도 방금은 단지 농담 삼아 몇 마디 한 것일 뿐, 정말 여기에 머물 생각은 없었다. 허영천은 물 한 잔도 권하지 않고 그를 내보냈다. 허이설은 그로부터 두 시간 후에 깨어났는데 여전히 두통이 남아 있었다. 익숙한 방안을 살펴보며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 머리 아파.’ 그녀는 옆에 있는 즉석 온수기에서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야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문 쪽을 바라보자, 마침내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용제하 때문에 놀라서 기절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돌아온 걸까? 처음에는 그냥 머리가 좀 어질어질했는데, 나중에는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허이설은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문을 열었다. 마침 허영천이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러 왔다. “무슨 잠을 그렇게 깊게 자? 이제 좀 괜찮아?” 허이설은 살짝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물었다. “나 어떻게 돌아왔어?” 그녀의 물음에 허영천이 입을 열었다. “넌 대체 어떻게 된 애가 함부로...” ‘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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