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배상금 말고는 어떤 보상도 받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저한테 연락하지도 말고 제 집 문 앞에 와서 사과하지도 마세요. 돈만 주면 됩니다.”
“네네 알겠습니다. 이미 수리 기사를 댁으로 보냈습니다. 안심하세요. 위층 입주자에게 고객님의 정보는 절대 누설하지 않을 것이고 말씀하신 내용도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전화를 끊고 나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용제하는 관리비도 한 번에 10년 치 낼 정도로 돈이 많은데 왜 이렇게 돈에 집착하는지 이상했다. 게다가 사람들 집 문 앞에서 사과도 못 하게 하고 있다.
문득 예전에 이 집주인이 누군가한테 괴롭힘당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얼마나 잘생겼는지는 잊었지만 진짜 잘생겼던 건 기억난다.
요즘 세상엔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스스로 잘 보호해야 하는 세상은 분명했다.
허이설이 욕실 조명에서 물이 계속 쏟아지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
배수구도 열지 않아서 물이 계속 욕실 밖으로 넘쳐흘러 벽지도 다 젖어버렸다.
허이설은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며 속으로 외쳤다.
개학부터 불길하다.
잠시 후,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아래층 입주자가 항의했다는 소식에 허이설은 난처해졌다.
“그 사람이 돈만 원한다고요? 얼마를 요구했는지는 말했나요?”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의 준비는 하셔야 해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과실이라 수리비도 아래층 수리비도 전부 부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허이설은 곧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아래층 입주자가 굳이 말씀하셨는데 직접 찾아와서 사과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허이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왜 굳이 그걸 강요하는지 몰랐지만 그게 더 낫긴 했다.
“네, 알겠어요.”
윤가을은 바닥을 닦고 있었다.
마침 욕실 조명 수리 기사도 도착했다.
허이설은 그를 들여보내 수리를 맡기고 이어서 벽 보수 기사를 또 불렀다.
다행히 바닥은 타일이라 괜찮았지만 벽 쪽 벽지는 완전히 망가졌다.
윤가을이 분노하며 말했다.
“봐! 개학부터 우리 재수 없잖아!”
“내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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