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그래?”
용제하는 식판을 들고 앉으며 말했다.
“네 기억이 잘못된 거겠지.”
“내 기억이 잘못됐을 리 없어. 네가 그랬다니까.”
용제하는 차갑게 비웃었다.
“내가 어쨌다는 건데?”
“그리고 수업 시간에 허이설이 너한테 쪽지 던져줬을 때, 그냥 무시하면 되잖아. 네 성격 같으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을 텐데, 넌 매번 열어서 보고는 다시 허이설한테 던져줬어.”
용제하는 침을 한 번 삼켰다.
“원래 걔 물건이잖아. 다시 던져주는 게 뭐 어때서?”
“그건 다르지...”
문상준은 다시 반박하려 했지만 용제하가 문상준의 식판 위에 놓인 숟가락을 집어 들더니 밥을 크게 한 숟가락 퍼서 그의 입에 넣어줬다.
“내 행동을 과대하게 분석할 시간에 밥이나 좀 더 먹어. 그래야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두 사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엄형수는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상준아, 쟤는 인정하기 싫은 모양인데, 왜 그렇게 몰아붙여?”
용제하는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꾹 다물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가 고개를 들었다.
“내가 뭘 인정하기 싫다는 건데?”
그 말에 엄형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난 모르겠는데, 지금 네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바로 그거겠지”
용제하가 쥔 젓가락이 살짝 떨렸고 그는 맞은편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급히 몇 술 뜨고 자리를 떴다.
엄형수는 용제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웃었다.
“제하 삐졌네.”
그러자 문상준은 커다란 닭 다리를 뜯으며 말했다.
“내가 말해줬는데도 안 믿네. 이거 다 걔 좋으라고 하는 소린데. 이제 허이설도 다른 반으로 갔으니, 거기서 잘생긴 남자를 만나서 제하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그렇게 되면 제하는 울고 싶어도 갈 곳이 없을 거야. 다만 걔가 나한테 골드 에디션 그래픽카드를 사준다면 내 어깨에서 1분 정도 울게 해줄 수는 있어.”
“정태준이 과학원 쪽으로 자주 간다고 하지 않았어?”
“거기에 걔 친구 있잖아.”
엄형수는 혀를 차며 말했다.
“나는 안 믿어. 무슨 친구긴. 전에는 찾아가지도 않다가 하필 이번 학기에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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