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찻잔이 용제하의 손가락 끝에 닿았고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차갑고 낮은 그 목소리를 들었다.
“저녁에 나랑 같이 집에 가자. 할아버지랑 저녁 식사라도 같이해.”
용제하는 비웃듯 가볍게 웃었다.
“제 카드까지 정지시켜 놓고 이제 와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고요? 그럼 저더러 안줏거리라도 되라는 거예요?”
용제하는 경멸이 담긴 말투로 말했다.
“차라리 당신 여자들이랑 먹으라고 해요. 어차피 당신은 상관없잖아요, 제가 놀았던 여자도 물려받았으면서?”
최희원은 민아현의 일 때문에 김경숙더러 용제하에게 연락하라고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용호석은 그의 도발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그저 담담하게 대꾸했다.
“내 뜻이 아니야. 네 엄마가 무슨 말을 했나 봐.”
용호석은 서류를 들고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나도 명령을 따르는 처지야.”
원래 민아현에게 약속했던 투자도 어쩔 수 없이 허씨 가문 쪽으로 넘겨야 했다.
용제하는 그가 누구와 협력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며 오히려 무항 그룹이 다음 날 바로 파산하길 바랐다.
‘저녁 식사라니...’
용제하는 짜증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
이번에 불러들이는 건 분명 명정화의 딸과 만나게 하려는 자리였다.
‘위층 여자가 순순히 집을 내어줬을 때 정말로 물러설 줄 알았는데, 내가 속았네. 결국은 이런 계획이 있었던 거야.’
용제하는 이름조차 모르는 그 아가씨에게 더더욱 혐오감을 느꼈다.
...
용씨 가문 본가.
허이설은 불안한 마음으로 명정화 옆에 앉아 있었다.
상석에 앉은 용태수는 이미 연로했지만 허상도와 협력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용태수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했다.
“이미 호석이에게 협력 상대를 바꾸라고 얘기해 뒀어. 아마 소식은 들었을 거야.”
허이설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때 허상도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르신, 이번 무항 그룹과의 협력은 전적으로 어르신의 덕분입니다. 하지만 혹시 아이들 문제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신 거라면... 저는 정말 아이들이 휘말리길 원치 않습니다.”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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