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화
허이설은 그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용제하는 체격이 늠름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었다.
그녀는 살짝 놀랐다. 용제하가 점점 자신에게 가까워지는데 다른 사람을 찾으러 오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찾으러 오는 듯했다.
그리고 이때 허이설 뒤에 있던 지명월도 바라보았다.
지명월은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용제하...”
그녀는 걸어가며 말했다.
“용제하, 너 왜 이쪽으로 온 거야?”
용제하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흘겨봤다. 그 얼굴에는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지명월은 그의 차갑고 거리감 있는 시선에 말문이 막혔다.
“우리...”
그들은 서로 잘 알지 못했지만 지명월은 용제하를 자주 주목하고 있었다.
그녀의 사촌 민아현의 앨범에서도 민아현이 몰래 찍은 용제하 사진을 봤다.
용제하는 당시 한 양식당에서 느긋하게 앉아 있었고 손에는 담배를 들고 있어 떨어질 듯 말 듯한 눈꺼풀 아래로 온몸에서 게으르고도 불량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때 지명월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민아현이 그를 잊지 못하고 용제하가 학교에서 뭐 하는지 계속 물어보는구나 싶었다.
지명월이 들고 있던 명품 가방과 목걸이 등 장신구는 모두 민아현이 용제하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하면서 산 것이었다.
지명월은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채 그를 바라보았다.
“나... 나 너 알아. 너는 나를 모를 수도 있지만.”
허이설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정태준과 함께 떠났다.
지명월은 그의 대답을 듣지 못하고 올려다보니 눈앞의 사람은 자신을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명월도 시선을 따라가 보니 용제하는 허이설이 정태준의 손을 잡은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이설과 정태준이 떠나자 용제하도 떠났다.
지명월이 방금 한 말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명월은 이를 악물고 앞의 두 사람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전에 허이설이 용제하에게 집착했을 때 용제하는 그녀를 싫어했었다.
그가 이미 싫어했는데 왜 그녀를 따라가면서 다른 사람 손을 잡는 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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