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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허이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 그냥...” 남소이가 말했다. “야, 저기 용제하랑 바보 둘 아니야...” 남소이가 잠깐 멈췄다. “나 전에 들었는데... 네가 용제하 쫓아다녔다던데 진짜야?” “너 그 사람 알아?” 허이설이 놀라더니 곧 대답했다. “예전엔 맞아. 지금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남소이가 말했다. “우리 집이랑 그 집이 좀 엮였어. 1년에 한 번 밥 먹는 정도. 근데 네가 용제하 쫓아다녔다는 소문은 거짓말인 줄 알았어.” “왜?” “용제하는 성격도 거칠고 잘난 척 심해. 우리처럼 조금이라도 엮인 애들은 대부분 같이 놀았거든? 용제하만 혼자 따로 놀았어.” 남소이는 재잘거렸다. “왜 그 둘하고만 붙어 다니는지 알아?” 허이설이 고개를 저었다. “몰라.” “그 둘이 바보라서.” 남소이가 웃었다. 허이설도 웃었다. 답을 기대했는데 허무했다. 남소이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근데 신기하네. 용제하가 이런 데 와서 밥을 먹다니?” 허이설도 생각했다. 지난번 일부러 놀려 먹으려고 이곳에 데려왔을 때, 국수를 시켜 줬지만 용제하는 한 입도 안 먹었었다. 남소이가 말했다. “네가 싫으면 옮기자?” 허이설이 둘러봤다. “다른 거 먹고 싶은 거 있어?” 남소이가 맞은편 포장마차를 가리켰다. “저기 가자. 하루 종일 일했으니 기름지고 짠 걸로 풀자. 시원한 사이다도 한 병씩 하자.” 허이설은 남소이를 따라 걸었다. 포장마차는 국수집 맞은편 오른쪽에 있었다. 문상준은 마지막 면발을 삼키고 고개를 들었다. “우릴 면 먹자고 불러 놓고, 너는 왜 안 먹어?” 엄형수는 매워서 입술이 부어 있었다. 남은 우유를 마시더니, 용제하 앞에 손도 대지 않은 우유를 집어 들어 따서 마셨다. “맛있다. 이런 작은 가게에 이런 면이 있을 줄이야. 지난번 란수정에 있는 그 사대부 국수집에서 먹은 비싼 면보다 훨씬 낫다.” 문상준이 코웃음을 쳤다. “그 얘긴 꺼내지도 마. 이름만 거창하지, 만든 사람들은 맛 감각이 다 죽었어.” 문상준은 슬쩍 용제하의 면을 자기 쪽으로 밀었다. 손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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