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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용제하는 거울을 노려보았다. 입술 위에 앉은 딱지가 선명하게 보였다. 밖에서는 문상준과 엄형수가 아주머니께서 해준 밥을 먹고 있었다. 그는 방에서 나오며 물었다. “너희들 언제 갈 건데.” 문상준은 얼음 든 탄산수를 한 모금 마시더니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다 먹으면 가지. 근데 너 정말 안 먹을 거야?” 엄형수는 느긋하게 국물을 떠 마시다가 옆을 흘끗 바라보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입술 위의 딱지였다. 엄형수가 그를 응시하며 물었다. “네 입술...” 용제하는 옆쪽 소파에 앉았다. 두 사람의 시선을 온전히 받으면서 그는 나른하게 말을 꺼냈다. “응, 허이설이 물었어.” 엄형수는 그저 침묵했다. 문상준은 놀라서 되물었다. “너희 키스했어?” “응. 딥 키스.” “푸흡!” 문상준은 사레가 들려 기침을 연발했다. 엄형수는 한숨을 쉬며 그릇에 남은 밥과 반찬을 쓰레기통에 쏟아부었다. 문상준은 더 이상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었다. “용제하! 너 이거... 친구 마누라를 뺏는 거잖아!” 곧바로 문상준의 얼굴에 쿠션이 날아왔다. 용제하의 서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구 마누라?” 문상준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뻔하잖아. 둘이 잠깐 멀어졌을 뿐인데 너는 왜 굳이 그 사이에 끼는 거냐고.” 엄형수가 곁눈질로 그를 보며 말했다. “요즘 계속 과학원에 간 게 허이설 때문이었어?” 용제하는 이미 될 대로 되라는 심산이었다. “그래, 맞아.” 문상준은 어떤 사악한 기운이 밀려오는 걸 느끼고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섰다. 자기 팔뚝을 문지르더니 용제하를 노려보며 물었다. “너, 이제야 네가 허이설을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는 거야?” “아니.” 문상준은 할 말을 잃었다. “그럼 굳이 과학원까지 간 건 뭔데? 방금은 딥 키스니 뭐니 했잖아.” “그냥 한번 놀아보는 거지.” 그가 말했다. 엄형수는 담담하게 되물었다. “왜 놀고 싶어졌는데? 전에 너 좋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이런 적 없었잖아.” “그냥 그러고 싶었어.” 문상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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