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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용제하는 잠깐 멈칫했다가 입이 막힌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허이설은 급히 손을 뗐다. 머리 위에서 가벼운 웃음과 함께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 말하지 않을게.” 허이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음이 차분했었는데 용제하 때문에 화가 나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유 다 설명했으니까 이제 가.” 용제하는 가만히 서서 그녀를 내려다봤다. “이런 일로 그 좋은 대회를 포기할 필요 없어.” “난 포기하고 싶어.” 허이설이 퉁명스럽게 받아치고 돌아서려는데 용제하가 팔을 쭉 뻗어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하마터면 그의 팔에 부딪힐 뻔했다. 그는 늘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팔뚝을 드러냈고 손목엔 여전히 그 시계가 차가운 빛을 뿜고 있었다. 너무 익숙한 동작이었다. 결혼 후 행복하다고 믿었던 그때로 돌아간 듯했다. 1년 동안 그의 휴가는 터무니없이 적었다. 집에 들어와도 항상 서재에서 시간을 보냈다. 허이설은 도우미에게 배운 팥차나 매실차를 들고 서재로 들어가 그가 마시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의 시선은 늘 컴퓨터 화면에 고정돼 있었지만 차를 마실 때만 그녀를 보았다. 허이설이 빈 잔을 들고 나가려 하면 그는 팔을 뻗어 그녀를 막고 자연스레 끌어당겨 무릎에 앉혔다. 아주 잠시나마 다정하게 굴었다. 그때 허이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고 그것이 행복이라 여겼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지금 돌이켜보니 그건 세뇌 같은 보상이었다. 잠깐의 스킨십 때문에 차를 가져다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도우미가 아닌데... 지금 이 단단하고 날렵한 팔뚝을 본 순간 살점이 뜯어질 정도로 꽉 물어버리고 싶었다. 충동이 들었으나 꾹 참았다. 허이설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한 걸음 물러나 그를 쳐다봤다. 젊고 잘생긴 얼굴과 기억 속의 성숙하고 점잖은 얼굴이 서로 겹쳤다. 용제하는 손을 내리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허이설, 정말 이럴 필요 없어. 차였다고 네 인생을 포기해? 너무 유치한 거 아니야?” 허이설은 시선을 늘어뜨리고 속으로 반박했다. ‘애초에 이건 내가 원했던 길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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