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용제하는 허이설의 뜻대로 해주지 않았다. 그는 다소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어떤 여자. 우리 지금 모텔 가려고.”
놀란 눈으로 허이설이 그를 바라봤다.
목소리가 떨릴 정도였다. 당장 욕이라도 퍼부으려다 전화기 너머에 혹시라도 자신의 소리가 들릴까 봐 꾹 참았다.
허이설은 유우정이 바로 욕을 해댈 줄 알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그럼 둘이 조심해서 다녀와.”
‘미친 거 아니야?’
뚝.
상대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허이설의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용제하의 주머니에 다시 밀어 넣었다.
그때 차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용제하가 손으로 허이설의 머리를 감싸 보호했다. 아니었으면 그대로 앞에 박을 뻔했다.
허이설의 귀와 옆얼굴이 그의 손바닥에 닿았다.
멀쩡히 있던 그녀는 당황한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왜 그래?”
“길에 누가 갑자기 튀어나왔어.”
용제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톡 하고 건드렸다.
“일어나.”
충격에 멍해졌던 허이설은 그의 말에 정신이 돌아와 바로 고개를 들었다.
용제하는 몸을 살짝 틀어 창 쪽으로 기울더니 손을 뻗어 담배를 꺼냈다.
허이설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 하는 거야, 운전 중이잖아.”
용제하는 담배를 붙이고 손을 창밖에 내밀었다.
몇 초 뒤, 그는 차 문을 열고 내려버렸다.
허이설은 그가 아까 도로를 가로질렀다는 사람과 얘기하러 간 줄 알았다.
그런데 창밖을 내다보니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다.
차는 도로변에 대어져 있었고 거기서는 주차가 허용되지 않았다.
허이설도 문을 열고 내렸다.
“과태료 맞고 싶어?”
하지만 용제하는 엉뚱한 말을 꺼냈다.
“축하해.”
허이설은 걸음을 멈췄다.
담배 연기 너머로 용제하가 그녀를 바라봤다. 윤곽이 흐릿하게 흔들렸다.
“너희 팀, 이번에 1등 했다며?”
허이설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아직 공식 발표도 안 났는데 그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용제하는 대답하지 않고 말을 이어 갔다.
“오랜만에 한가해지는 건데 어디로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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