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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허이설은 유진서와 함께 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저 대회 나갈게요.” 그 말에 유진서의 두 눈이 반짝였다. “정말?” 허이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서는 허이설이 마음을 바꿀까 봐 바로 지원서를 그녀에게 보냈다. “지원서 작성하고 나한테 보내. 내가 제출할게.” 그러고는 허이설을 보며 밝게 웃었다. “내가 밥이라도 한 끼 사야겠네.” 허이설이 지원서를 작성하며 답했다. “괜찮아요. 이 대회가 저한테도 좋은 점이 있어서 나가는 거예요.” 유진서는 가볍게 내뱉은 그녀의 말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에 안 나가겠다고 한 게 정말 제하 때문이었구나. 아니면 왜 안 나가겠다 했겠어...’ 속으로 그런 의심이 들었기에 허이설 앞에서 용제하를 설득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씨에라를 나온 뒤 유진서는 허이설에게 택시를 잡아주고 그는 다른 택시를 탔다. 택시에 타고 나서 용제하의 카톡을 찾아 문자를 보냈다. [이설이 참가하겠대. 네가 안 나간다면 적당한 사람 좀 추천해줄래?] [...] [정태준 어때? 아니면 채지호? 아, 넌 기억 못 할 수도 있겠다. 태준이는 우리 반 잘생긴 반장이고 지호는 키 크고 농구 잘하는 애. 둘 다 성적이 좋아. 한 명은 수석 입학이고 한 명은 이과 만점자야.] [그 정도면 좀 멍청하지 않을까요?] [네가 수시로 붙었다고 엄청 대단한 줄 알아?] [아닌가요?] [그럼 태준이랑 이설이를 대회에 내보내야겠어. 됐어. 결정했으니까 계속 자.] [명단에는 제 이름이 적혀 있잖아요.] [너 안 나가겠다며?] [명단에는 제 이름이 적혀 있잖아요.] [네가 안 나가겠다고 했잖아.] [명단에는 제 이름이 적혀 있잖아요.] [...] [명단에는 제 이름이 적혀 있잖아요.] [지원서 작성해서 나한테 보내.] [파일.] 1분 뒤 용제하가 작성한 지원서를 보냈다. 유진서는 턱을 쓰다듬었다. ‘역시 너희들은 내 손바닥 안이야. 귀여운 녀석들.’ ... 각 반 담임 교수들이 단톡방에 대회 관련 새 공지를 올렸다. 지난번에 발표한 명단이 최종 명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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