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추다희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가 정말로 알고 있을 줄이야.
한마디만 더 하면 그녀가 듣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는 용제하가 그 말을 해주길 기다렸다.
마른 단풍잎이 빙글빙글 돌며 둘 사이로 떨어졌다.
귓가에 들린 목소리는 나른하면서도 듣기 좋았다. 하지만 민트 사탕처럼 신경을 자극하며 차가운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용제하의 대답은 그녀가 듣고 싶었던 대답이 아니었다.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귀 뒤로 정성스레 넘겼던 머리카락이 얼굴을 스치며 흩날린 바람에 심기가 조금 불편해졌다.
용제하는 이미 떠났고 추다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왜 저렇게 말한 걸까?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난처해졌다.
귓가에는 여전히 마음을 차갑게 만든 그 말이 맴돌았다.
“나한테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적은 줄 알아?”
추다희는 주변의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쳐다보면서 비웃는 것만 같아 고개를 푹 숙이고 도망치듯 가버렸다.
머릿속에는 계속 같은 생각이 맴돌았다.
‘내가 오해하게 하고 망신당하게 하려고 허이설이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게 아니야?’
이를 악물자 턱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
밥때가 되어 식당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허이설과 윤가을이 학교 식당에 도착했을 때 1층은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두 사람은 곧장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은 가격이 더 비싸서 줄 선 사람이 훨씬 적었다.
카레밥을 파는 창구 앞에 선 윤가을은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기다렸고 허이설은 휴대폰으로 단어를 외웠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조용했던 주변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허이설은 단어 외우기에 몰두했고 윤가을도 게임에 푹 빠져 있었던 터라 바로 뒤에 줄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채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이 급하게 수군대는 소리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앞에 있던 세 사람이 밥을 받고 떠나자 드디어 윤가을 차례가 왔다. 윤가을은 휴대폰을 거두고 치킨 카레밥을 주문했다.
돌아선 순간 멈칫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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