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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다들 왜 이렇게 한가한 거야? 곧 기말고사인데 시험 준비는 하지 않고 댓글 부대를 고용해서 너에 대한 악플이나 달다니. 네가 연예인도 아니고 고작 예쁘게 생겼다는 이유로 이러는 게 말이 돼?” 허이설이 뜨거운 커피잔의 온기를 느끼며 말했다. “상영고등학교 여학생 그 일을 아는 사람은 그날 우리랑 같이 밥 먹었던 사람들뿐이야.” 윤가을이 멈칫하더니 문득 한 사람을 떠올렸다. “혹시... 그날 밥 먹을 때 추다희가 우리를 계속 못마땅하게 여기니까 옆에서 이간질하면서 비아냥거리던 여학생이 있었잖아. 설마 걔는 아니겠지?” 허이설이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모르겠어. 그 여학생일 수도 있고. 누구든 가능하니까 경찰이 알아낼 때까지 기다려보자.” 허이설은 이 일로 속을 태우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공부가 우선이었기에 경찰에 신고한 뒤 가족에게 이 일을 얘기했고 대신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일을 맡긴 후 그녀는 더욱 치밀하게 복습 계획을 세웠다. 24시간이 지나자 2400원이 또 자동으로 되돌아왔다. 허이설은 용제하가 무슨 생각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면 돈을 받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걸까? 허이설은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다.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낸 뒤 허이설은 다시 용제하에게 2400원을 보냈다. 이번에도 받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 두거나 윤가을이 문상준에게 돈을 준 후 문상준더러 다시 용제하에게 전해주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 다음 날 아침, 테니스 수업이 있었다. 허이설이 느릿느릿 체육관으로 향하자 윤가을은 왜 이렇게 천천히 걷냐고 다그치면서 혹시 온라인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냐고 물었다. 허이설은 처음엔 용제하의 일로 머리가 복잡했다. 왜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테니스를 치는지 캐물을까 봐 걱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또 다른 고민이 그녀를 괴롭혔다. 운동복을 입은 채로 윤가을과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한 사람이 허이설을 알아보기 시작하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알아봤다. 체육관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쿵, 쿵... 농구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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