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이번 방학은 아무래도 조용할 날이 없을 듯싶다.
허이설은 추다희를 만난 후 계속해서 학교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증거를 모두 제출했기 때문인지 이번엔 학교 측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심지어 허이설과 함께 시험장을 다시 방문하기까지 했다.
결국 한 교사가 허이설과 추다희의 시험지를 바꿔놓은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실수로’ 바꾼 거라고 발표했다.
사건의 내막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학교 측에서 뭐라고 하면 학생들은 그냥 그대로 믿었다. 게다가 수능처럼 인생이 걸린 중요한 시험이 아니라 대학교의 기말고사라 다들 시험지를 바꿔치기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허이설의 사건은 작은 파문에 그쳤고 시험지를 바꾼 교사는 해고되었다.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인터넷에 영상이 하나 떠돌았다. 허이설이 추다희를 찾아갔던 날의 장면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추다희는 하경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보여준 무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좋아요 수가 300만을 돌파했고 사람들은 그녀를 ‘요정’이라 불렀다.
이미 한 차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일반인을 알아본 사람들은 편파적인 시선으로 영상을 샅샅이 파헤쳤다. 결국 모든 잘못이 허이설의 탓으로 돌아갔다.
댓글 창도 난리가 났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왼쪽에 있는 애가 완전 따지듯이 몰아붙이네요. 요정님이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잖아요.]
[게다가 요정님이 발도 다쳤는데 저 사람은 멀뚱멀뚱 서 있기만 하고. 어쩜 옆에 앉으라고도 안 해요? 너무했어요, 정말.]
[왼쪽 애는 몰라도 요정님은 제가 잘 알죠. 그때 인터넷에서 유명해졌을 때도 돈벌이 안 했던 사람이에요. 마음이 나쁠 리가 있겠어요?]
이런 댓글들이 넘쳐났다.
허이설은 자료를 품에 안고 학교를 나섰다.
방학이라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도 몹시 한산했다. 그녀는 한 손에 책을 안고 시선을 늘어뜨린 채 콜라를 쪽쪽 빨아 마셨다.
한 발 한 발 걷다 보니 어느새 캠퍼스를 벗어나 상업 거리에 들어섰다. 식당들이 모두 영업 중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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