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이 일 혹시 다른 사람한테도 말했어?”
김지유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물었다.
“우리 둘뿐이야. 이런 중대한 일... 부모님께 말씀드릴 용기야 있겠어?”
김혜주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눈을 마주 봤고 그 시선 속에는 깊은 두려움이 고스란히 번져 있었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거라는 걸.
만약 진실이 밝혀진다면 아버지 김병훈은 체면을 잃을 것이고 김명헌의 어머니는 자식이 있는 여자로서 아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김명헌은 명실상부한 김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고 조서아와 그녀의 세 딸은 쫓겨나듯 집을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모든 게 불확실했고 모든 게 두려웠다.
“그럼 네 생각은 어때?”
김지유가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녀의 목소리엔 혼란한 듯한 기색이 가득 묻어 있었다.
가능성이 많아질수록 마음은 점점 불안해져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머리가 복잡해. 이건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야. 만약 명헌이가 정말 우리의 친동생이라면 정말 철저히 숨기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아버지일지도 몰라.”
김혜주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고 김지유의 눈빛은 점점 흐려졌다.
만약 이게 전부 사실이라면 그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아들도 버린 남자, 그가 바로 김병훈이었다.
그런 사람이라면 어떤 짓을 저질러도 이상하지 않았다.
“증거는?”
갑자기 김지유의 표정이 서늘해졌고 목소리에는 냉랭함이 드러나 있었다.
“설마 진짜 그걸 조사하려는 거야?”
김혜주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이건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가족이자 아버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였다.
그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둘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김지유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우연 말 한마디에 우리가 아버지를 의심하고 있잖아. 이러면 가족 간의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어. 나는 죽더라도 진실은 알고 가야겠어. 김우연의 말에 휘둘리면서 멍청하게 속으며 살 수는 없잖아!”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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