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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주 선생님...” 교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학교 상황을 대략 아시겠지만 만약 심자영 선생님이 떠나면 아이들은..." 교장은 마음을 다잡은 듯 기부 계약서를 돌려주었다. "만약 기부금 대신 심자영 선생님을 내보내라고 하신다면, 죄송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어요. 심자영 선생님은 좋은 분으로 진심으로 이 아이들을 위해 힘쓰려는 마음을 저는 잘 알고 있지요. 만약 제가 돈 때문에 그런 일을 한다면 심자영 선생님의 열정을 무참히 짓밟는 일이 될 겁니다." 교장은 미소를 지었다. "비록 우리 학교는 환경이 열악하지만 지금까지 버텨왔어요. 하여 설령 환경을 개선할 수 없더라도 괜찮아요. 아이들의 학습이 더 중요하니까요. 주 선생님, 이해해 주실 거죠?" 주경민은 진지하게 그 말을 들으며 방금 교실에서 본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심자영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가득했는데 그건 진심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녀의 눈빛은 만족과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자기 사심으로 그녀를 강제로 데려가야 할까? 주경민은 고개를 저었다. 이 생각은 사실 심자영이 단호하게 거절했을 때부터 이미 포기했었다. 오늘 그녀가 수업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확신했다. 최소한 그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야 했다. 그는 이미 금이 간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망치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그녀를 지지하는 것이 심자영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를 생각하며 주경민은 교장을 향해 말했다. "교장 선생님이 오해하셨네요. 그 아일 데려가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아이를 좀 더 보살펴 달라고 부탁드리려고 했을 뿐이에요. 자영이는 이곳에 친척도 없고 저도 오래 머물 수 없어요.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면 알 방도가 없으니 교장 선생님께 부탁드리는 거예요. 자영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제가 도울 수 있도록 연락 주실 수 있을까요? 다른 요구사항은 없습니다.” 이런 일은 주경민에게 처음이 아니었다. 그의 인생 계획에는 이루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특히 성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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