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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장

"왜 제가 사과해야 해요?" 조해성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소리쳤다. "얘도 나한테 주먹질했잖아요! 선생님, 제 얼굴 안 보여요? 부어오른 거 안 보여요? 사과할 거면 얘가 먼저 해야죠! 왜 제가 먼저 해야 돼요?" 그는 고개를 홱 돌려 이송백이 쥐고 있는 낡은 장갑을 힐끗 보며 비웃었다. "고작 낡은 장갑 하나 가지고 왜 난리야? 그깟 거 다시 사주면 될 거 아냐?" 이 말을 듣자 이송백의 두 눈에서 커다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는 주먹을 꼭 쥔 채 분노 가득한 눈길로 조해성을 노려보았다. "넌 아무것도 몰라. 이건 우리 엄마가 직접 떠준 거야!" 조해성은 순간 움찔하더니 표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평소와 다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송백의 모습에 심자영은 마음이 덜컥 아려왔다. 어쩐지 이 아이를 보고 있자니 과거의 자신이 떠올랐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몸을 숙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울지 마, 송백아. 장갑이 망가졌다면 선생님이 내일 새 걸 사줄까?" 이송백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아니요." 심자영은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건 어때? 자세히 보니 실이 다 풀어진 건 아니더라고. 송백이 엄마가 망가진 부분만 다시 뜨개질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거야." 하지만 이송백은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손에 쥔 엉망이 된 실타래를 소중하게 감싸안으며 목이 쉬어라 말했다. "안 돼요. 다시 짤 수 없어요. 우리 엄마… 이제 이 세상에 없어요." 심자영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제야 이 아이가 왜 장갑을 지키려 필사적으로 싸웠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가슴이 저리고 코끝이 시큰해졌다. "…선생님을 믿어볼래? 내가 이 장갑 다시 짜줄게." 심자영이 뜨개질을 배운 건 고등학생 때였다. 그 시절, 학교에서는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직접 짠 목도리를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녀는 몇 날 며칠을 연습한 끝에 목도리를 완성해 주경민에게 선물했다. 그때 주경민은 아무 말 없이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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