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장
말을 마친 주성호는 먼저 드레스룸으로 가서 깨끗한 옷을 챙기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 안에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 후에야 추영자는 머리를 들고 손에 들고 있던 얼음주머니를 내려놓았다.
막 일어서려던 그녀는 집사가 앞을 가로막고 서는 바람에 걸음을 멈췄다.
“사모님, 회장님께서 사모님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방을 나가시면 안 됩니다.”
집사는 정중한 말투였지만,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태도였다.
“게다가 밖에는 경호원과 메이드가 잔뜩 있고 저택 곳곳에 감시 카메라도 설치돼 있으니 사모님께서는 이 집 대문조차 나가시기 어려울 겁니다.”
“지금 나 감금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추영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추궁했다.
하지만 집사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회장님께서는 그저 사모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실 뿐 이혼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사모님께서 조금만 고개를 숙이신다면 회장님께서도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너그럽게 넘기실 겁니다.”
추영자는 코웃음을 터뜨렸다.
이 상황에서 그녀보고 고개를 숙이라니,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
이런 짓을 하고도 그녀가 고개를 숙이길 원하다니.
추영자는 온몸이 얼음물에 잠긴 듯 서늘해졌지만 집사의 말은 단순한 충고가 아닌 일종의 경고이자 암시였다.
집사는 그녀에게 오늘 이 별장을 절대 떠날 수 없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그나마 말로 타이르지만 만약 그녀가 계속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 별장에 갇히는 것보다 더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사모님, 이런 말씀 제가 감히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부부로 지낸 세월이 몇 년인데 어찌 감정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 회장님이 가끔은 사모님 감정을 고려하지 못하신 부분도 있겠지만 회장님 마음속엔 사모님이 여전히 1위 십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신경 쓰셨겠습니까?
물론 장미숙 씨와 과거가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장미숙 씨에게 감정이 있다면 진작에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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