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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장

그의 손길이 닿는 순간, 추영자는 무언가에 덴 듯 온몸이 떨려왔고 강한 혐오감과 두려움을 억지로 억눌러서야 간신히 그의 손을 뿌리치지 않고 참아냈다. 그녀는 온몸이 굳어져 고개를 떨군 채로 주성호와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주성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시선을 마주치게 만들었다. "영자야, 난 네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해줄 때까지 기다릴 거야."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는데 눈빛 속엔 노골적인 집착과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의지가 선명했다. 그는 손을 거두고 일어나 드레스룸 쪽으로 향했다. 추영자는 그의 뒷모습이 드레스룸 안으로 사라지는 걸 지켜보면서도 전혀 안심하지 못하고 여전히 경계심을 잔뜩 품은 채 구석에 몸을 웅크린 채 드레스룸 쪽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잠시 후, 주성호가 옷을 갈아입고 드레스룸에서 나왔다. 고개를 드는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고 추영자는 즉시 몸이 경직되었다. 그녀의 반응을 눈치채고 주성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추영자에게 다가갔다. 극도로 가까워진 거리에서 추영자는 그의 몸에서 풍기는 바디워시 향을 느낄 수 있었고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주성호는 그런 그녀를 흥미로운 듯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그녀의 목덜미를 감싸고 그녀의 저항을 무시한 채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드물게 애정을 담아 말했다. "일찍 자. 내일 아침 먹으러 올게." 예전에 주성호가 이렇게 달랬더라면 추영자는 감동을 받고 기분이 좋아졌겠지만... 지금 두 사람의 감정은 이미 수년간의 시간 속에서 다 닳아 없어졌고 방금 전 그의 본모습을 직접 본 후로는 더욱더 그럴 마음이 없어졌다. 지금 그의 다정한 태도는 오히려 그녀에게 공포와 혐오감을 줄 뿐이었다. 그러나 방금 전 일로 주성호의 감정이 불안정해진 걸 생각하니 추영자는 그를 자극할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그저 외진 별장에 가둬두는 선에서 끝났지만 만약 그를 더 자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감히 그다음을 상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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