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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장

그는 손을 들어 얼얼한 얼굴을 거칠게 문질렀다. 그리고 어르신의 걱정 가득한 얼굴을 보며 비웃음을 터뜨렸다. “그 연세에 사람을 시켜 절 미행하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그는 다시 소파에 기대앉아 표정을 가다듬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영자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기 위한 거예요.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전 이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늘 미숙이가 이 가문에 들어오는 걸 반대하셨죠. 약속드리건대 미숙이와는 절대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하지만...” 주성호는 미소를 거두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어머니가 영자를 설득해 이혼을 포기하게 해주셔야 해요. 이건 어머니가 저에게 진 빚입니다.” 말을 마친 주성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어르신의 창백해진 얼굴에도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만약 어머니가 못하신다면 제가 무슨 짓을 할지 장담할 수 없어요. 제 성격 잘 아시잖아요. 전 제가 원하는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자를 망가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 같이 죽더라도 말이죠.” 이 말을 끝으로 주성호는 방에서 나가려고 문으로 향했다. 문손잡이를 잡으려던 찰나, 그의 등 뒤에서 어르신의 한숨 섞인 질문이 들려왔다. “이렇게까지 하는 건 정말 영자를 아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영자가 그 애를 닮아서...” 주성호의 동작이 굳었다. 고개를 돌린 그의 눈에는 얼음 같은 냉기가 서려 있었고 그 차가운 시선에 어르신은 나머지 말을 억지로 삼켜버렸다. 곧이어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어르신은 마치 기운이 빠진 사람처럼 소파에 털썩 쓰러져 눈을 감고 후회했다. “이게 다 인과보응이야...” ... 한편 짐을 챙긴 주경민은 진철수를 불러 몇 가지를 당부한 뒤 차를 몰아 병원으로 돌아갔다.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자 주경민은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병실에 들어서니 심자영은 의자에 앉아 병상에 엎드려 잠이 들어 있었다. 그는 혹여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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