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장
장미숙은 화가 나 눈이 붉어졌지만 주성호의 시선을 느끼며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빠가 한 말을 어떻게 잊겠어? 걱정 마. 언니가 돌아와서 나한테 어떻게 대하든 다 참을게. 절대 오빠한테 폐 끼치지 않을 거야."
"역시 넌 착해."
주성호는 기분 좋은 듯 그녀의 뺨을 툭 치고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그래도 내가 너희 모녀를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박대할 수는 없지. 억울하겠지만 이 카드 받고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사. 부족하면 또 말하고."
카드를 바라보는 장미숙의 눈에 탐욕이 아른거리더니 손끝이 저절로 움직이며 당장이라도 받으려 했지만 주성호의 시선과 마주치자 그대로 멈춰버렸다.
힘겹게 마음을 다잡은 그녀는 카드를 조심스럽게 밀어냈다.
"괜찮아, 오빠."
장미숙은 이를 악물고 욕심을 억누르며 배려하는 척 말했다.
"그동안 오빠가 우리 모녀 잘 챙겨줬잖아. 이제 또 받는 건 너무 염치없어. 그리고 오빠를 위해서라면 조금 억울한 건 참을 수 있어. 나한테 자꾸 뭘 보상해 주려 하지 마. 오빠가 내 마음만 알아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그녀는 애틋한 눈빛으로 주성호를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 진심 어린 듯 말했다.
얼핏 보면 단 한 점의 거짓도 없어 보였지만 그녀의 관심은 오직 그 카드에 쏠려 있었다.
예전에도 주성호 앞에서 ‘사람이 먼저지 돈이 아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수억 원짜리 수표를 스스로 거절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결국 주성호가 억지로 그녀 손에 쥐여줬었다.
장미숙은 이번에도 그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그러면 돈도 받고, 주성호에게 좋은 인상도 남길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이번에 주성호는 카드를 지갑에 다시 넣었다.
그 순간 장미숙은 얼굴에 놀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주성호가 이런 식으로 행동한 건 처음이었다.
그는 그동안 늘 그녀에게 후했으며 그 카드에는 적어도 수억 원이 들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형편이라면 그런 액수쯤은 많지도 아닐뿐더러, 한번 내민 것을 다시 거두는 사람도 아니었다.
대체 왜 이번엔 카드를 넣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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