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장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집사는 다시 말다툼이 벌어질까 봐 속이 타들어 가 서둘러 나서서 말했다.
"회장님, 사모님께서 손을 다치셨으니 제가 대신 발라 드릴까요?"
주성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추영자의 손목 상처를 떠올리며 화를 가라앉혔다.
"그래, 그렇게 해."
집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추영자를 바라보았다.
"사모님, 연고를 제게 주시겠어요?"
추영자는 애초부터 주성호와 접촉하고 싶지 않았기에 연고를 집사에게 툭 던져주고는 식탁 반대편으로 가 앉으려 했다.
하지만 주성호는 그녀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리고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 옆에 앉아."
한 번 더 뺨을 갈겨주고 싶었지만 간신히 충동을 참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주성호는 아무 말 없이 집사가 약을 발라주길 기다렸다.
약을 다 바르고 나자 그는 모두에게 물러가라고 지시했고 곧 식당에는 둘만 남았다.
주성호는 다른 연고를 꺼내며 추영자를 바라보았다.
"손 내밀어. 약 발라줄게."
"됐어. 내가 할게."
그의 접촉을 떠올리자 몸이 굳으며 혐오감이 몰려왔다.
"내가 말했지. 넌 날 거절할 수 없어."
주성호는 그녀의 손을 강제로 끌어당기며 거부할 틈을 주지 않았다.
추영자는 저항할 힘도 없이 그가 자신의 손목에 조심스럽게 약을 바르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부드러운 행동을 보며 그녀의 눈빛엔 어이없다는 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 상처는 전부 이 남자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런데도 애처로운 척을 하다니, 정말 연기 하나는 끝내준다.
예전에도 그 연기에 속았던 것이 떠오르자 혐오감은 더욱 깊어졌고 온몸이 오싹할 정도로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주성호는 그녀의 눈빛을 알아채지 못한 채 꼼꼼히 약을 바른 뒤 말했다.
"오늘은 손 물에 대지 마. 저녁에 돌아와서 다시 약 발라줄게."
‘저녁에 또 봐야 한다니.’
그 말에 추영자의 몸이 굳어지더니 아까의 일이 떠올라 얼굴빛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주성호를 보기 싫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괜히 또 화를 돋우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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