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장
조 비서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설명은 겉으로 보기엔 임 부대표에게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만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누그러지지 않았다.
임 부대표는 이를 악물고 조 비서를 똑바로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문서가 진본이라고 해도 주 회장님이 갑작스럽게 사람을 보내 세은그룹을 접수하겠다는 건 너무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이건 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다른 주주들도 이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조 비서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예상치 못한 강경한 반응에 당황한 듯,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임 대표님, 주성그룹과 대립하면 어떤 결과가 따를지 잘 알고 계시겠죠?”
“결과요?”
임 부대표는 싸늘하게 웃으며 되받아쳤다.
“압박해서 굴복시키겠다는 거잖아요. 안타깝지만, 저는 그런 협박에 넘어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표님을 직접 뵙기 전까진 어떤 외부인도 세은그룹 경영에 개입하게 두지 않을 겁니다. 주 회장님이 직접 오신다 해도, 결과는 같습니다.”
그의 말투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고 눈빛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지금 물러서면 세은그룹은 영영 주성그룹의 손에 넘어갈 것이 분명했다.
세은그룹은 그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소유권을 주장할 위치도 아니었지만 지난 수년간 그는 이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 밤낮없이 애써 왔다.
그래서 누구든 함부로 조종하게 두진 않을 각오였다.
더 결정적인 건 그는 이제 추영자가 감금 상태에 놓여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차단됐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굴복한다면 그것은 곧 추영자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고 앞으로 주성호가 그를 상대로 협박 수단으로 세은그룹을 계속 이용할 것이 뻔했다.
그렇기에 결코 물러서선 안 된다.
최소한 추영자를 직접 만나 그녀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조 비서는 예상 밖의 강경함에 잠시 말을 잃었다.
평소 온화하고 이성적인 인물로 알려진 임 부대표가 이렇게 강하게 맞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문서만 내밀면 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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