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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장

그녀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성격이었다. 주경민에게 마음을 다쳤을 때, 자영이는 그를 좋아하면서도 미련 없이 돌아섰다. 그리고 과감히 주씨 가문을 등졌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심자영만도 못했다. 이미 오래전에 그 사람에 대한 환상은 깨졌는데도 여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었다. 심지어는 심자영의 손에 이끌려 이 결혼에서 벗어나라고 깨우침을 받아야 했을 정도였다. 이모로서 정말 한심한 일이었다. 추영자는 생각했다. 그 아이가 자신에게 이혼을 권했다면 어르신이 제시한 조건을 핑계 삼아 이 결혼에 얽매이길 바라진 않을 것이다. “조건은 훌륭했어요. 제가 가장 약한 부분을 정확히 찌르셨죠. 제가 포기하지 못하는 게 세은과 자영이라는 것도 잘 알고 계셨고요. 하지만 어머니는 자영이와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네요. 정말 세은 그룹을 지키지 못해 결국 다 잃게 된다 해도 뭐 어때요? 전 능력이 있으니 밖에 나가서 다시 일할 수 있어요. 비록 자영이에게 예전처럼 풍족한 생활을 주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리고 자영이는 스스로 원해서 산간 지역에 봉사활동을 간 아이니 그 아이는 그런 삶이 힘들다고 느끼지 않아요. 그러니 앞으로 주씨 가문이 제공하는 걸 다 잃게 되더라도 자영이는 그런 삶이 감당 안 된다고 느끼진 않을 거예요.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도 살아갈 수 있어요.” 어르신은 말없이 추영자를 바라보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마지막엔 코웃음을 쳤다. “너희는 제대로 된 고생 한 번 안 해봤으니 세상 물정도, 권력과 돈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도 모르지. 진짜 그런 날이 오면 지금처럼 말 못 할 거다.” 추영자는 비록 입양되었지만 추씨 가문은 두 딸을 똑같이 대해주었기에 입양된 뒤로는 단 한 번도 고된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심자영은 더더욱 그렇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모가 세상을 떠났던 그 시기만 잠깐 힘들었을 뿐 그 외엔 곤란하거나 무시당한 적 없이 살아왔다. 지금 추영자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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