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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장

“게다가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이번에 올 때 손에 쥔 돈도 얼마 없다는 거 다 알아요. 지금 가진 걸 다 여인숙에 써버리면 앞으로 뭐 먹고 살려고요? 그 돈은 아껴서 아이 옷 한 벌이라도 더 사주는 게 낫지, 괜히 이런 데 다 써버리는 건 아깝잖아요.” 노교장은 진심으로 도서화를 걱정하고 있었다. 도서화가 어떤 생활 속에서 살아왔는지, 집안 형편이 어떤지 대략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월야 초등학교에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마음먹은 것만으로도 교장은 감사했다. 무엇보다도 그를 움직이게 한 건 현설영이라는 아이였다. 도서화는 그 아이만큼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자라길 바랐다. 하지만 도서화는 여전히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그치만...” 그러나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교장은 단호한 눈빛으로 제지했다. “그만해요. 이 일은 내가 말한 대로 하세요. 설영이 학적도 내가 다 처리했으니 내일부터 학교 보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 수업은 미루면 안 되잖아요.” 그는 손을 내저으며 말을 마무리했다. “다른 일은 없어요. 심 선생과 얘기할 게 있으니 도 선생은 먼저 나가봐요.” 도서화는 붉어진 눈으로 교장을 바라봤는데 그 시선 속엔 감동과 고마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마음속은 마치 레몬주스처럼 시큼하면서도 달달했다. 가까운 가족들도 외면하던 이 시기에 끝내 자신을 기꺼이 도와준 사람은 단 몇 번 얼굴을 본 적밖에 없는 교장이었다. “감사합니다.” 도서화는 고개를 깊이 숙이며 목이 메인 목소리로 인사했다. 심자영은 옆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한참 듣고 나서야 상황을 대략 이해할 수 있었다. 현설영과 도서화 얼굴에 남아 있는 상처를 떠올리자 심자영은 저절로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도서화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 선생님, 설영이가 따님이셨군요. 아까 교무실에서 봤는데 정말 얌전하고 예쁘더라고요.” 그 말에 교장과 도서화 모두 잠시 멈칫했다. 교장은 심자영이 오자마자 곧장 교장실로 온 줄 알았기에 이미 현설영을 만났다는 말을 듣고 놀란 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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