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4장
“심 선생님, 다 정리됐어요.”
도서화는 현설영에게 책가방을 메어주고는 바닥에 놓아둔 짐가방들을 들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심자영은 서둘러 일어나 그녀 손에서 짐을 받아들었다.
“심 선생님,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가시죠.”
심자영이 먼저 걸음을 옮겼다.
도서화는 고맙다는 표정을 짓더니 나머지 짐을 챙겨 현설영과 함께 급히 뒤따랐다.
곧 도서화는 1층에 내려가 퇴실 절차를 밟고 심자영은 먼저 짐을 차 트렁크에 실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차에 올라탄 후, 심자영이 도서화를 바라보며 물었다.
“읍내까지 나왔는데 필요한 것 있으면 사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심자영의 세심한 배려에 도서화는 잠시 창밖에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다 잠시 망설인 후 고개를 끄덕였다.
“생활용품 같은 걸 좀 사야겠어요.”
“좋아요.”
심자영은 차를 돌려 마트 쪽으로 향했다.
마트에 도착한 뒤 도서화는 생활용품 몇 가지를 고르고 채소도 조금 샀다. 그러고는 선물 코너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 했다.
공짜로 자신과 딸을 머물게 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하지만 심자영은 곧 그녀의 속내를 눈치챘다.
두 사람은 잠시 카트 앞에서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심자영이 설득해 도서화는 그만두기로 했다.
물건들을 다 사고 나올 때쯤 이미 밖은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짐을 차에 실은 뒤, 심자영은 다시 집으로 차를 몰았다.
마당 입구에 도착했을 땐 해가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차를 멈추고 시동을 끈 심자영은 고개를 숙여 안전벨트를 풀었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 차창을 두드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강도현이 유리창의 김을 손으로 닦아내며 허리를 굽혀 차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심자영은 순간 멈칫하더니 차 문을 열고 내렸다.
“도현 씨, 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강도현의 시선은 곧장 심자영에게 꽂혔다.
그는 그녀를 위아래로 찬찬히 살펴보더니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눈가에 맺힌 초조함이 서서히 사라지고 긴 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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