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장
그의 손이 그녀의 얼굴에 닿았지만 그녀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주성호의 미간이 점점 깊게 주름졌다.
그는 몸을 숙여 그녀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고 추영자는 두 눈을 꾹 감아버렸다.
그 모습에 주성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보기 싫어?”
추영자는 대꾸도 없이 그저 나무 인형처럼 누워 있을 뿐, 어떤 감정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녀가 완전히 자신을 무시하자 주성호는 화가 솟구쳤지만 그녀가 아직 다친 상태라는 걸 떠올리며 그 불쾌함을 끝내 억눌렀다.
“메이드한테 몸에 좋은 요리를 준비하라고 했어. 이따가 방에서 먹을 거야, 아니면 아래층 식당에서 먹을 거야?”
주성호는 일부러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오늘 밤은 안 돌아가. 여기서 너랑 같이 있을 거야.”
그 말에 추영자의 등이 순간 굳어지며 얼굴 전체에 거부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떻게든 주성호를 내보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성호의 휴대폰이 울려 그는 그녀의 뺨에서 손을 거두었다.
주성호는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한 뒤 무심코 추영자를 스쳐보았다.
“전화 좀 받고 올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잠시 생각하더니 추영자에게 덧붙였다.
“몸이 허하니 곧 메이드한테 식사 가져오라고 할게. 굳이 내려가지 않아도 돼.”
그 말을 남기고 곧바로 침실에서 나갔다.
문이 닫히고, 주성호는 복도를 따라 몇 걸음 걸어간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주성호의 목소리가 약간 낮아졌다.
전화기 너머로 장미숙의 다급하고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성호 오빠, 나 추화로 쪽에서 교통사고가 났어. 다리가 다쳤는데 상대가 오히려 큰소리치며 날 못 가게 붙잡고 있어. 나 어떡하지? 오빠, 혹시 잠시 와줄 수 있어??”
“교통사고?”
주성호의 목소리가 잠시 높아졌다가 혹시 추영자가 들을까 봐 곧바로 낮아졌다.
“어떻게 된 거야?”
“저녁에 몇몇 여사님들과 식사하고 눈이 내려서 잠깐 백화점에 들러 오빠 옷 좀 보려 했어. 그런데 교차로에서 차가 미끄러져 브레이크를 못 잡고 좌회전하던 차량이랑 부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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