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4장
성승윤의 얼굴에 걸린 억지웃음이 금세 무너질 뻔했다.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심자영을 바라봤다.
설마 그녀가 여기서 이 정도까지 단호하게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건 사실상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꿈 깨라며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 불쾌감이 한순간에 치솟았다.
성승윤은 이를 악물고 눈빛을 날카롭게 바꾸었지만 여기가 학교라는 사실이 떠올라 끝내 화를 억누른 채 이를 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심 선생님, 말 그렇게 쉽게 하지 마세요. 심 선생님이 후회할 날을 기다릴게요.”
심자영은 코웃음을 치듯 가볍게 웃었다.
그 웃음은 그를 조롱하는 듯하면서도 그냥 담담한 듯도 보였다.
“그럼 기다려보세요. 하지만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거예요.”
설령 자신이 더 이상 주경민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성승윤 같은 사람에겐 절대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첫 만남부터 이 남자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었고 지금 보니 역시나 자신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아니, 겉과 속이 다른 정도가 아니었다.
심자영은 속으로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더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책을 안고 고개를 돌린 채 도서화를 향해 말했다.
“우리 가요.”
도서화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급히 현설영의 손을 잡고 심자영을 따라나섰다.
세 사람이 나가자마자 성승윤은 갑자기 발을 들어 옆의 의자를 거칠게 걷어찼다.
의자가 ‘쾅’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뒹굴고 먼지가 퍼졌다.
그의 안색은 순식간에 잉크처럼 시커멓게 변했다.
사무실엔 이제 그와 방지아만 남아 있었고 CCTV도 없으니 더는 가식 따위 필요 없었다.
의자를 걷어찬 걸로도 분이 풀리지 않은 성승윤은 이번엔 방지아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성큼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거칠게 움켜잡았다.
방지아는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그의 손을 떼내려 애썼지만 성승윤은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너도 방금 내가 우습다고 생각한 거 맞지?”
방지아는 이 남자의 변덕스러운 성격에 이미 익숙했지만 이토록 흉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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